사의 후 20일 SNS서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
우상호와 맞대결, 2011년 재탕에 신선함 떨어진다는 우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일 사의 표명을 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경선에  세번째 도전에 나선다. 장관직을 내려 놓는 만큼 공식 출마 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사의를 표명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고 출마 선언 임박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이제 결국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정녕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떠나야만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후보 거론됐던 박주민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불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에는 한 달여 동안 '나홀로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우상호 의원과 박 장관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사의를 표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직원과 대화를 하기 위해 20일 오후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상황은 녹록치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지난 조사보다 2.3% 포인트 오른 35.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26.3%로, 양당 격차는 8.7% 포인트에 달했다.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게 뒤처지고 있는 민주당은 야권 후보들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상대로 평가받는 박 장관이 공식 출마를 선언을 하면 곧바로 우 의원과 함께 경선 맞대결을 통해 '흥행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야권에 비해 여론몰이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한 민주당 대변인은 "얼마큼 준비된 후보가 알차게 준비가 되어서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당 입장에서는 준비된 후보들이 본격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전환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당도 아주 세밀하게 정책과 당내에서 경선 기반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사진=더불어민주당
반면 박 장관이 서울시장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만큼 신선함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2011년 당시 당 후보로 선출됐으나 당시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 경선에서 밀려 떨어졌다. 이후 2018년 선거에 박 장관은 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 패배한 경험이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관련해서 "야권에 출마 선언을 한 인원이 많다. 그러다 보니 흥행에 차이가 있어보인다"며 "저희는 둘이지만 두분이 워낙 정책 영향이 좋고 서울에서 국회의원을 오래 하신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예고되면서 민주당 역시 보궐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27~29일 후보자 신청을 받고 다음달 2일 공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8일까지 공천 심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후보자 면접은 권리당원 등이 참여하는 '국민면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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