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계열사 건물에 '롤리폴리 꼬또'라는 고급 분식집 열어, 커피와 와인도 판매..."외식업 확장 계획 없어"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식품제조 기업 오뚜기가 지난해 11월 외식 매장을 오픈해 조용히 운영하고 있다. 1969년 오뚜기 창립이후 외식 매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제조기업은 외식기업들이 주요 고객사라 외식업을 직접 하기가 매우 어렵다. 오뚜기는 외식업을 확대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이를 어떻게 키워나갈지 주목된다. 

   
▲ 오뚜기 계열사 알디에스가 소유한 건물에 오픈한 '롤리폴리 꼬또'./사진=미디어펜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11월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롤리폴리 꼬또'라는 외식 매장을 오픈했다. 오픈 이후 일부 매거진 등에서 소개된 바 있고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딸인 함연지씨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매장을 소개한 바 있다. 

'롤리폴리 꼬또'는 고급화된 분식집 컨셉으로 진라면과 3분카레 등을 이용해 '우삼겹파채 라면', '명란크림라면', '소고기카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라면 한 그릇의 가격은 5000~7000원대이며 카레는 8000~1만원대이다. 일리 원두를 사용해 커피와 음료도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저녁 시간대에는 생맥주와 와인도 판매한다.

   
▲ 롤리폴리 꼬또 매장 내부./사진=미디어펜

오뚜기 관계자는 "롤리폴리 꼬또는 오뚜기의 첫번째 브랜드 경험 공간"이라며 "롤리폴리는 오뚝이 정신과 오뚜기 브랜드의 세계관을 담은 공간임을 의미하며, 오뚜기가 처음으로 오픈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롤리폴리 꼬또'가 입점한 곳은 오뚜기의 컴퓨터시스템 통합 계열사인 알디에스 소유 건물이다. 알디에스는 2017년까지 함영준 회장과 그의 사촌동생인 함영제씨가 각각 6%, 20% 가지고 있던 회사였다.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2018년부터 오뚜기가 100% 소유하고 있다. 

   
▲ 롤리폴리 꼬또 에서 판매하는 우삼겹파채라면. 가격은 5800원./사진=미디어펜

또 이 건물 바로 옆에는 '함하우스'라는 오뚜기 소유 건물이 있다. '함하우스' 이름은 오뚜기 오너 일가의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 함하우스는 오뚜기 임직원들의 교육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리폴리 꼬또'는 오뚜기가 생산하는 진라면, 3분카레를 비롯해 수입하는 타바스코 소스 등을 활용해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기자가 직접 찾아가 봤을 때 주방에 셰프만 5명 이상 근무하고 있었다.

아직 판매는 하고 있지 않지만, 오뚜기를 형상화한 다양한 디자인 굿즈도 전시되어 있다. 오뚜기의 광고모델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사인이 적힌 굿즈도 있다. 오뚜기는 공간 디자인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보였다.


   
▲ 롤리폴리 꼬또에서 판매하는 굿즈./사진=미디어펜

한편 식품 제조가 주력인 오뚜기가 외식업을 시작하면서 여러 리스크도 예상된다. 식품제조 기업은 외식기업들이 주요 고객사이기 때문에 외식기업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주류제조사가 주점을 직접 운영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오뚜기 측은 외식업 확장에 대해 "롤리폴리 꼬또를 확장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외식업을 한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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