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시장점유율 20% 목표…리튬·니켈 등 원료 확보 박차
포스코, 6881억원 출자…양극재 생산력 40만톤·음극재 26만톤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2차전지 시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포스코케미칼이 에너지소재 탑티어로 올라서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500억원·영업이익 240억원 가량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16%·20% 가량 오른 것으로, 설비 가동률 향상 및 LG화학향 니켈·코발트·망간(NCM)622 공급량 확대 등 2차전지 소재부문 수익성 향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차전지 소재사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포스코그룹 등에 힘입어 최근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추진한 유상증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도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앞서 주주 배정분 100% 참여를 발표하고 6881억원을 출자했으며,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신주 발행가가 당초 예상(6만700원)을 상회한 7만7300원으로 결정되면서 포스코케미칼은 1조2735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신주 발행일은 다음달 3일이다.

   
▲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케미칼은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음극재 26만톤의 생산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는 양극재 수요가 올해 44만3000톤에서 2030년 204만2000톤, 음극재도 같은 기간 26만6000톤에서 117만4000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에너지소재 분야 매출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광양공장 증설에 6900억원, 유럽공장 건설에 1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외 설비·신증설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광양공장 증설의 경우 미국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유럽 내 셀 생산력은 500GWh 규모로 예상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양극재는 연간 100만에 달할 것"이라며 "현지생산 없이는 공급 적시성 및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고, 까다로운 환경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생산력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그룹의 지원사격도 힘을 실어줄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방침으로, 음극재 원료 확보를 위해 최근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인수하는 등 수급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블랙록마이닝은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광권을 인수한 아르헨티나 소금 호수 옴브레 무에르토에서도 리튬 매장량이 1350만톤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수 당시 추산한 물량(220만톤) 대비 급증한 것으로, 전기차 3억7000만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올해 6만8000톤 규모의 리튬공장 투자를 추진, 2023년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예상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9.7% 가량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4.3% 늘어난 1144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