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연일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대표가 성추행으로 대표직을 사임해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라며 “앞에서 인권과 진보를 주장하면서 뒤에서는 추악한 행동을 저지른 이중성에 두 얼굴의 야누스가 떠오른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정책위의장은 전날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법원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기관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인정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인권위의 결정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피해자의 절규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는 논평에 대해서도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과연 민주당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파렴치한 범죄 저질렀고, 민주당은 피해자에게 2차 피해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왜 내가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 이야기를 곱씹어야 한다”면서 “남인순 의원에 대한 징계가 무관용 조치와 2차 피해 방지의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정재 의원도 민주당을 향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고, 피해자를 피해자로 가해자를 가해자로 대하라. 공당으로 인간 존엄성은 지키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젠더 폭력 근절을 앞장서 외쳐왔던 정의당이기 때문에 사건의 충격이 더 크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낸 장혜영 의원의 용기가 젠더 폭력 근절의 초석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은 여전히 살아있는 역사적 과제”라고 주장했으며, 김웅 의원은 전날 민주당의 ‘경악스럽다’ 논평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한 뒤 “경악호소인”이라고 비꼬았다.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수년간 박 전 시장에게 당한 성추행에 더해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피해호소인’이라는 모욕적인 언사까지 받으며 2차 가해를 당한 피해자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피해호소인’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써가며 2차 피해를 가한 민주당의 전·현직 당 대표인 이해찬 씨와 이낙연 대표 그리고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피해호소인’을 운운한 민주당 의원들은 부끄러움을 안다면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