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윤 방사선방어학회장 "방사선 과학자, 생성 매커니즘 알아…수십년간 안전히 운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중수소는 수소의 방사성동위원소로, 빗물·해수·수돗물 등 자연계에 존재하며, 공기흡입과 음식물 섭취를 통해 우리 체내에도 유입된다."

김교윤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장은 26일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접근할 필요가 있는 사안에 대해 일부 정치권 등 사회 여론층이 비과학적 맹신으로 참견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라는 책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의학에 대한 수준 낮은 지적이라도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72명의 전문의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글재주·말재주 있는 사람이 과학적 근거 없이 주장하는 글과 말이 대중을 선동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이온이 건강에 좋다는 유사과학 때문에 모나자이트 침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무조건 건강에 나쁘다는 말 때문에 침대 회사가 도산한 바 있다"면서 "최근에는 삼중수소와 관련된 거짓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월성 원전 1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김 회장은 "삼중수소의 반감기는 12.3년이지만, 인체 내로 들어온 방사성 핵종의 양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인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 정도로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가 평소 즐겨 먹는 바나나에 방사성 칼륨인 K-40이 존재하지만, 인체에서의 K-40의 방사선 영향은 삼중수소의 방사선 영향보다 340배나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섭취하면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다는 억지가 국정을 책임지는 정치인의 입에서도 흘러나온다"며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바나나를 즐겨 먹는 우리는 매일 유전적 변이에 시달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회장은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물질은 인체에 대한 위험 한계량이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관리를 한다"면서 "원전에서도 삼중수소가 생성되는데, 방사선 과학자들이 삼중수소의 생성 매커니즘을 이미 알고 있기에 수십년간 안전하게 관리·운영해 왔다"고 설파했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도층 인사가 삼중수소와 관련하여 전문가인 양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을 펴는 것은 여론을 호도할 수 있기에 심각한 문제"라며 "제발 과학은 과학의 영역에 놔둬라"고 촉구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