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배구에서 이번에는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과거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가해자의 행동들을 폭로하는 글을 게시했다. 팀 내분설, 갑작스런 심야 응급실행에 이은 '연타 악재'로 여자배구계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10일 새벽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 사진=네이트 판 게시글 캡처


글 작성자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로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 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라고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폭로글은 피해자들 4명이 공동으로 작성했다고 했으며, 피해자는 자신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 21가지의 피해 사례를 조목조목 열거했으며, 허위 주장이 아니라는 근거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배구팀 시절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학폭 피해로 열거된 사례는 ▲숙소에서 소등 뒤 피해자에게 뭘 시켰고 거절하자 칼을 가져와 협박함 ▲피해자에게 '더럽고 냄새나니 옆에 오지 말라', '쳐먹지 말라, 먹으면 뒤진다', '니네 애미, 애비' 등 언어 폭력 ▲상습적으로 돈을 걷고 배를 꼬집고 입을 때리고 물티슈로 얼굴을 때리고 주먹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때림 ▲강제로 걷은 돈으로 휴게소에서 자기들만 음식을 사먹음 ▲둘 중 한 명이라도 기분 안좋을 때 앞에 서있으면 욕하고 치고 감 등이었다.

글 작성자는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 가해자들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하면서 "가해자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여러 TV프로그램에도 나온다.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라는 글을 가해자가 (자신의 SNS에) 올렸더라.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라며 가해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진에 드러난 출신학교와 언급된 정황들로 인해 선수를 추측할 수 있어 적잖은 파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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