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렉라자' 상반기 출시...한미약품도 FDA 허가 앞둬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매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가운데 올해 기대되는 연구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13일 제약바이오협회의 '2020 제약바이오산업 통계정보'에 따르면 상장 제약 기업들의 연구개발비는 최근 5년간(2015~2019년) 매해 평균 14.4% 증가했다. 2019년에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전년 보다 7.6% 늘어난 2조6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 대비 8.6%에 달하는 수준이다.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결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지난달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고 상반기 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도입해 공정 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거쳐 허가받은 31호 국산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해 공동개발 중이기도 하다. 얀센은 현재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병용하는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며, 큰 이변이 있지 않는 이상 글로벌 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렉라자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통해 최대 5억6900만달러(약 6247억원)의 연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유한양행은 렉라자가 T790M 돌연변이 내성에 강한 3세대 표적치료제로, 뇌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뇌전이가 발생한 폐암환자에게도 우수한 효능 및 내약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및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2019년 1월과 7월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영국 글로벌 컨설팅 데이터 기관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26년 235억 달러(한화 약 26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업계 내에서 R&D 투자비율이 가장 높기로 유명하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20% 안팎을 연구비로 쏟아낸다. '투자-개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 구축을 강조하는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와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아테넥스에 기술이전한 오락솔은 기존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개선한 약물로 미국 FDA의 단축심사가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한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의 평택 바이오 신공장 실사가 지연되면서 연기되고 있다. 다만 회사는 FDA 심사가 본격적으로 재개할 경우 연내 승인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한 롤론티스가 올해 시판 허가를 획득하면 스펙트럼으로부터 116억원 규모의 기술료를 취득하게 된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은 FDA로부터 희귀질환 치료 신약 '랩스글루카곤 아날로그'와 '랩스GLP-2 아날로그'에 대한 임상 2상을 승인받으면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 중인 트리플애고니스트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희귀의약품 대상으로 동시 지정받았다.

대웅제약 계열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올해 2분기에 HL161의 MG(중증근무력증) 3상 개시, WAIHA(온난성용혈성빈혈)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어 3분기에는 TED(갑성선안병증) 2상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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