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소스 3종으로 2020년 80억 매출 올려
싱가포르에서도 'K-소스' 열풍…전년 대비 한국산 소스 수입 대폭 증가
[미디어펜=이서우 기자]식품 업계가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로 빛을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스류 매출은 앞으로도 성장할 전망이다. 

   
▲ 삼양식품 불닭소스 3종/사진=삼양식품 제공


14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불닭소스 수출액은 40억원으로 전년 19억원 대비 약 112% 증가했다. 

‘불닭소스’는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를 별도 소스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따라 2018년 용기 형태로 정식 출시한 제품이다. 기존 액상스프에 감칠맛을 더한 불닭소스는 찌개 양념, 딥핑소스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었다. 최근 낱개 포장된 스틱형 제품도 선보였다. 

일반 불닭보다 매운 핵불닭소스 수출액은 지난해 3~12월 2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9억1000만원과 비교해 무려 172% 증가했다. 핵불닭소스 2020년 전체 매출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12월) 까르보불닭소스 매출은 1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소스 3종으로만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0년 수출국가는 총 50개국으로 전년 37개국 보다 13개국이나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요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 국가별 전용패키지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양식품 불닭소스는 지난해 한국 소스류 수출 역대 최대치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유망품목 AI리포트-소스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스류 수출은 전년 대비 25.8% 증가한 3억172만 달러로 역대 가장 많았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전체 소스류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타 소스류’ 수출은 전년 대비 33.6%나 증가했다. 기타 소스류에는 치킨 양념·떡볶이·불고기와 함께 불닭 소스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홈쿡’ 트렌드 확산과 한류 열풍이 K푸드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하면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한국식 소스 수요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 풀무원식품 김치렐리쉬 2종/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도 지난해 전통 김치를 재해석한 신개념 김치 ‘김리렐리쉬’를 공개했다.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에 달콤한 토마토와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로 풍미를 더한 ‘김치렐리쉬’ 2종을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통 김치를 재해석한 신개념 김치다. 파스타와 샐러드, 오므라이스, 각종 두부요리, 김밥, 타코, 케사디야, 피자, 햄버거, 핫도그 등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대상은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내식(內食)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 판매가 급증한 결과다.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34.8% 늘어난 1749억2729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3조1138억2252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9.6% 늘어난 1301억8708만원을 기록했다.

신선식품부터 소스류·가정간편식(HMR)을 포함한 대다수 제품 매출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서희창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은 지난해 12월 간편양념소스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한국산 소스 및 기타 양념류 수입이 전년 대비 38% 대폭 증가했다”며 “된장찌개, 닭갈비, 떡볶이 등과 같은 간편 양념은 CJ 다담, 대상식품 청정원, 샘표식품과 같은 한국산 브랜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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