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5일 부산MBC와 유튜브 '오른소리' 4.7 보선 후보 토론회
이언주 "신공항, MB때부터 부족" 박형준 "이 후보 부산 오기 전 주장"
박민식 "민주당 핵심 위치에" 박성훈 "MB와 박근혜정부 청와대 근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예비후보와 이언주 예비후보가 15일 토론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2강 체제’를 구축한 두 후보의 신경전이 과열되자 사회자가 중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부산 MBC와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4월 보궐선거에 나설 부산시장 후보를 뽑기 위한 첫 토론회를 시작했다. 이날 토론은 후보자 비전 발표 2분, 토론 16분, 마무리 발언 2분 등 총 2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언주 "가덕도 신공항, MB때부터 의지 부족" 박형준 "이 후보가 부산 오기 전부터 주장"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와 이 후보는 시작부터 부산시장 보궐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덕도 신공항’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선공은 이 후보가 날렸다. 그는 “박 후보는 MB정권 때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면서 ‘잘못된 정책의 방향을 바꾸는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경기도 광명에서 부산으로 옮긴 점을 겨냥해 “저는 일관되게 이언주 의원이 부산에 오기 전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해왔다”고 받아쳤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이 밀양 신공항에 비해 불리했고 긴 시간을 가지고 하는게 낫다고 해서 미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관철할 의지가 MB정권 때부터 부족해 보였다”고 반박했고, 박 후보 역시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서 그걸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서로 가덕도 신공항을 유치할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높아지자 박 후보는 “(토론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하면 안 된다. 토론은 상호적으로 해야 한다”고 항의했고, 결국 사회자가 중재에 나섰다.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박형준 예비후보(왼쪽)와 이언주 예비후보가 15일 TV토론회에 나섰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이언주 "과거 정권 책임 있는 사람" 박형준 "박근혜 탄핵에 앞장서지 않았냐"

후반부는 박 후보에 대한 이 후보의 비방전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MB계 인사인 점을 겨냥해 “과거 정권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다시 나왔을 땐 변명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우리 정체성의 기반이 되는 보수 정권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 맥락이라면 이 후보는 민주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지 않았느냐”고 반격하자 이 후보는 “앞장서진 않았지만 찬성을 했다. 당시 제가 여당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앞장섰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도 이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긴 점을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그는 “광명에서 의원을 하시는 분이 부산에 왜 오셨느냐. 부산이 당선이 될가 싶어 온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고, 이 후보는 “민주당을 떠나면서 광명을 떠났다. 부산에 오게 된 것은 자유한국당에서 저한테 권유를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이 과열되자 사회자는 “토론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오늘의 주제는 부산의 현안 문제다. 다시 현안으로 돌아가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중재에 나섰다.

그럼에도 이 후보는 박 후보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 뇌물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점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바다이야기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실형을 살았던 보좌관이 캠프에서 도움을 주고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당시 보좌관이 그런 일에 관여된 지 몰랐고 수사받는 것도 몰랐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사람을 용서했고 죄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토론회에서 특정 사람을 거론해서 그 인격에 훼손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양측이 재차 설전을 벌이자 사회자는 재차 “여러분의 시정 철학, 비전을 부산시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주제에 집중해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중재에 나섰다.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박성훈 예비후보(왼쪽)와 박민식 예비후보가 15일 TV토론회에 나섰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박민식 "박성훈, 민주당 핵심위치 있었다" 박성훈 "MB와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근무"

앞서 이날 토론 1부에서는 박민식 후보와 박성훈 후보의 불꽃 튀는 토론이 진행됐다.

박민식 후보는 ‘부산에 삼성 계열사 세 곳을 유치해서 3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박성훈 후보의 공약에 대해 “구체적인 유치 근거를 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성훈 후보는 “박민식 후보의 공약에는 부산의 경제지형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고민이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박성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 예결위 수석 전문위원을 지낸 뒤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함께 일한 이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민식 후보는 “당 수석 전문위원은 어떻게 보면 당직자다. 민주당에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무엇을 했느냐”고 날을 세웠다. 박성훈 후보는 “공직생활의 연장선”이라면서 “MB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에 근무를 했다. 정치를 프레임에 가두는 구태정치”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토론의 승패는 사전에 선정된 1000명의 시민평가단을 상대로 한 ARS 조사를 통해 결정되며 결과는 오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8일과 22일에 1대1 방식의 토론회가 추가로 진행된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