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MBC 경선 TV토론회서 서로의 부동산 공약 비판 하며 대립각
박영선 "질식할 것 같은 서울 느낌", 우상호 "도시 흉물로 변질"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 예비후보와 우상호 예비후보가 15일 TV토론회에서 정책 대결을 펼쳤다.

MBC에서 진행된 첫 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우 후보는 서로의 부동산 공약을 비판 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강변도로 철도부지를 활요한 공공주택 16만호를 건설하겠다는 우 후보의 대표적 부동산 공약에 대해 "강변도로 70㎞를 덮어서 짓겠다며 맨해튼을 (예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은 고층 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 주택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강변 조망권의 공공성이 중요하고, 강변부터 낮게 짓고 높아지는 것이 잘된 설계인데, (우 후보 공약은)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오세훈 서울시장 당시 강변에 고층아파트를 많이 만들었는데 지금 보면 흉물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서울의 흉측한 모습을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 15일 MBC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토론회’ 화면 캡쳐./사진= MBC 제공

우 후보는 "전체 70㎞에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지역을 추려 보면 15∼20㎞가 나온다"며 "강변 조망권은 왜 부자들 것이어야만 하나"라고 반박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에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우 후보는 "강남에 서울시민 직장이 30%, 종로에 20%가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민의 직장을 옮겨주거나 집을 직장 인근으로 옮겨야 하는데 가능한가”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책을 어느 구청이 책임지는 거냐는 문제가 있다"며 "이게 서울시 대전환이 될지 대혼란이 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또 박 후보의 '수직정원' 구상에 대해서도 "세금을 퍼부어 도로를 지하화하고 공원을 짓는 것이 서민 삶과 관련이 있나. 한가한 느낌이 든다"며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공세했다.

이에 박 후보는 수직정원도시의 조감도를 제시하며 "수직정원도시에는 응급의료시설, 도서관, 돌봄센터 같은 공공시설과 1·2인 가구, 스마트팜이 들어갈 수 있고 환경 문제, 미세먼지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우 후보는 '민주당다움'을 강조하며 '정통성'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박 후보는 첫 여성 시장을 강조하면서 '박영선 출마효과'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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