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제외...8년째 매출 1위 유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유한양행이 전통 제약사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등도 코로나19 속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간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 6098억원으로 전망되면서 7년째 업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제약업계 매출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이후 201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줄곧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물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을 포함해 견준다면 매출 순위가 밀려나지만, 전통 제약사 중에선 1위를 공고히 유지 중이다. 

유한양행은 신약 연구개발, 바이오벤처 투자, 기술수출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 중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고 상반기 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도입해 공정 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거쳐 허가받은 31호 국산 신약이다.

또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2018년 11월 미국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해 공동개발 중이기도 하다. 얀센은 현재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병용하는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한창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부터 6년간 바이오 벤처 34개사에 3957억원을 투자하는 등 가능성이 높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매출 1조 5041억원을 기록하면서 2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대비 10.8% 상승한 금액이다. 주력제품인 혈액제제와 백신 및 소비자헬스케어, 해외 실적 등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이 중에서도 백신 사업은 20.4%, 소비자헬스케어는 40.4%라는 매출 상승률을 보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종근당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 3030억원을 기록하면서 3순위로 급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7%, 5년 새 2배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자체 개발 의약품 및 '케이캡'과 같은 도입 신약 판매 호조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0.4% 증가한 1조 2437억원을 기록하면서 4위에 올랐다. 단 이 회사의 매출액 중 삼다수와 건강기능성 음료가 80% 가까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전통 제약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1조 759억원을 기록하면서 5위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앞으로도 신약 개발을 위해 '투자-개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 구축을 강조하는 경영 방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20% 안팎을 연구비로 사용하면서 업계 내 최대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가 기대되는 약품으로는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와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이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줄어든 1조 55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비용과 알비스 판매금지 조치에 따른 매출 감소로 분석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5년간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에 대한 ITC 소송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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