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보궐선거. 여론조사마다 엇갈리면서 결과 예측하기 어려워
낮은 투표율 감안하면 단일화 통한 지지층 결집이 승부 갈림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여야의 서울·부산 지지율이 여론조사마다 엇갈리면서 혼전세로 흐르고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보궐선거인 만큼 결국 지지층의 결집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화두는 역시 후보 단일화이며, 이를 통해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정면 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후보 단일화는 당초 보수야권에만 국한된 이슈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후보 단일화를 넘어선 합당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를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쪽이 이번 선거의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 가덕도신공항 유치를 위한 종이비행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다만 단일화 과정이 문제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라 서로 간의 비방전으로 진행된다면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의 표심마저 이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당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를 진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정당의 통합을 단일화의 전제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는 단일화에 선을 그었고, 정의당은 성추행 의혹으로 무공천을 약속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조 후보를 견제하면서 정의당의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보수야권은 ‘투트랙 단일화’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15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 TV토론을 시작으로 레이스를 시작한 반면, ‘제3지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후보는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과 제3지대의 최종 후보가 3월에 각각 발표되면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이때 진행되는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의 지지층과 제3지대 중도 지지층의 결집이 이뤄질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부산시장 예비후보들과 함께 가덕도 대항전망대를 찾아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여야 각각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결국 이번 보궐선거는 양측의 진영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투표율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재보궐선거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선거·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30~40% 수준이다. 보수·진보가 총집결했던 2011년에도 투표율은 48.6%에 그쳤다. 투표율이 낮은 만큼 1~2%p 근소한 차이가 선거 당락을 좌우한다.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한 이유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17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전직 시장의 성비위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야권 단일화가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면서 “단일화를 통한 양 진영의 대표 주자가 정면충돌할 경우 결국 지지층의 결집도가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