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상근부대변인, 18일 페북에 "생지랄 공약 내놓는다"
나경원 "당 방침으로 봐도 무색" 황규환 "즉각 사퇴, 사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18일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박 부대변인은 결국 “반성한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나 후보의 ‘누구든 도보 10분내 지하철 탑승’, 오 후보의 ‘2031년 올림픽 유치’ 등의 공약에 대해 “생지랄 공약”이라고 표현한 뒤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수십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 /사진=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나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민주당 대변인들이 돌아가면서 저와 국민의힘 후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거의 ‘저주에 가까운 악담’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오늘은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 말 그대로 욕설이다.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에게서 나온 말”이라며 “이 정도면, 사실상 이것은 당의 방침으로 봐도 무색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이 대표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도 박 부대변인의 사퇴와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 여당 부대변인의 인식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또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대체 누구 때문에 지금 수백억 혈세를 들여 그 ‘1년짜리 시장’을 뽑는지 모른단 말인가”라며 “박 부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10월,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를 향해 후한 말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던 ‘예형’ 운운하며 논평을 빙자한 협박을 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에 민주당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어물쩍 넘어갔기에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면서 “그렇기에 박 부대변인은 물론이거니와 민주당 역시 대한민국 정치를 다시금 막말로 점철되게 하고 후퇴시킨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공당을 대변할 자격은커녕 구태를 반복하는 박 부대변인은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함과 동시에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부대변인은 해당 발언을 삭제한 뒤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 바로 인지하고 삭제했는데도 참 빠르다”라면서도 “하지만 1년짜리 시장이 올림픽 유치는 너무 황당하잖아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잠시 뒤 해당 글을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 반성한다”고 다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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