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나경원, 23일 마지막 맞수 토론에서 공약 제원 마련 두고 치열한 공방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오세훈 예비후보는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공약 실현을 위한 제원 마련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공약 욕심 많았다. 이것저것 나눠줄 거 해보니 감당 못하는 것”이라면서 나 후보가 제시한 숨통트임론, 양육수당 등을 실현한 재원 마련이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 후보는 “추경을 편성하면서 깎을 것 깎으면 된다. 예산 다이어트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오 후보의 안심소득에 대해 “서울 중위소득 50% 얼마 드는 지 계산했나”며 "복지 예산에 분명 재편성이 필요한 데 당장 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예비후보(왼쪽)와 오세훈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오 후보는 "그렇지 않다. 독일과 핀란드에서도 일자리가 줄고 대변혁 시대를 맞아 준비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이어 "안심소득이 우리 우파의 가치에 맞다. 민주당이 집권해서 기본소득을 하면 절대 안 돼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대책을 두고도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나 후보는 "상생주택이 민간 토지 임차형 공공주택인데 안 쓰는 민간 토지를 쓰면 외진 곳이나 집 지어도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불편한 것 아니냐"면서 "2·4 부동산 정책 문제에서 사유재산권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오 후보는 "땅을 내놓는 분들은 각종 세제 혜택을 줌으로써 토지 이용률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며 "외지 다세대 가구 오래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토지 이용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나 후보의 부동산 정책 중 1년 내 실현 가능한 것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래서 나경영이란 이야기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인허가를 빨리 하면 첫 삽을 뜰 수 있다"고 받아쳤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 예비후보(왼쪽)와 조은희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이와 함께 조은희, 오신환 예비후보도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상대방의 택지 마련 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으면서 정책 대결을 펼쳤다.

조 후보는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이나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짖겠다고 한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 방식”이라면서 "그린벨트는 미래 세대를 위해 놔두고 차고지나 공영주차장을 택지로 활용해야 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집은 상상 위에서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빈 땅이 있으면 왜 여태 짓지 못했나. 그것은 비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조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에 대해 “서울시 전체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서초구청장 7년 동안 공약하고 못 하지 않았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운송 중심의 도로 지하화는 조 후보가 제시한 다핵 도시 개념과 상호 충돌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후보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울시장 권한이다. 바로 착수하겠다"며 "30분 만에 구파발에서 강남까지 오는 지하 고속도로도 뚫어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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