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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발목 잡는 배터리 리스크…"완성차-배터리 협업 강화해야"
당장의 이익보다 책임감 있는 브랜드 이미지 중요
책임 전가 보다 수용하고 개선하려는 노력 필요
승인 | 김태우 기자 | ghost014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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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3-04 13: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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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전용브랜드 아이오닉까지 출범시키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배터리 리스크에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새 출발을 알리는 아이오닉 5가 등장했음에도 전세대 모델인 코나EV의 배터리 화제사고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코나 발 악재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빠른 입장 정리와 함께 배터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안전성 확보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4일 현대차의 코나EV와 아이오닉 전기차, 전기버스 일렉시티 등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차종별 리콜 대수는 코나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 302대다.

국토부는 그동안 관심이 집중되며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했던 전기차 화재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불량'을 지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착수한다.

현대차는 코나EV 등 화재와 관련해 대상구간 차량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해주는 내용의 자발적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자발적 리콜 추가 실시와 관련해 "원인 규명 등 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및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품 설계 단계부터 제조, 검사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난해 10월 화재의 원인으로 제시되었던 분리막 손상 관련해서는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은 전면적인 반박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확실한 잘못이 아니라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문제는 코나EV의 화제사고와 관련해 배터리 문제에 대한 보고서가 이미 올해 초 국토부에 제출됐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음극탭 접힘이 코나 일렉트릭 화재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동시에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이미 오래전부터 코나EV에 대한 화재사고는 배터리에 대한 문제로 지적돼 왔다. 현대차 코나 EV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활용하는 쉐보레 볼트EV에서도 화재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플랫폼을 공유하고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는 기아 니로EV와 쏘울EV 등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독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사용하는 코나EV에서만 화재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은 배터리에 집중돼 있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들은 항속거리 400km 이상의 차량들로 같은 배터리 용량에 충전율을 높인 모델들이다. 이에 프로그램상 오류도 화재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을 적용은 배터리 공급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가능하다. 

   
▲ 음극탭 접힘 및 리튬 부산물 석출, 확산(음극→양극) 확인.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즉 LG에너지솔루션이 가능하다는 말이 없이 일방적인 프로그램 적용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지난번 LG에너지솔루션이 언급했던 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가 성급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자동차의 프로그램을 비롯해 부품들은 모두 안전성면에서 일반적인 제품보다 몇배 이상의 강화된 테스트를 진행하고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전제품처럼 단순하게 프로그램의 펌웨어 업데이트와 같은 방식으로는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코나EV에 새로운 BMS를 적용했다는 것은 이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완료된 뒤라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 것은 오히려 자신들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오류를 범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문제는 새로운 플랫폼이 적용된 신형 전기차의 내구성도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혀 다른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SK배터리, 새로운 시스템설계로 완전히 다른 차량이 출시됐지만 과거의 이력 때문에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라는 신생 선두회사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현대차가 자체 기술력이 아닌 협력업체의 문제로 시장에서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해 LG에너시솔루션이 책임 공방을 벌일 것이 아니라 빠른 수습과 동시에 앞으로 협업을 강화해 안전성을 담보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 무한경쟁 속 전기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네탓 공방을 벌이기 보다는 빠른 수습과 향후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오히려 협업을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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