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손잡고 EU CCS 프로젝트 참여…북미 셰일오일 광구·자회사 지분 매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확보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탈탄소 그린밸런스 전략을 실행하겠다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최근 노르웨이 국책연구소가 주관하는 유럽연합(EU) REALISE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공동개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유 산업에서의 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에 대한 검증과 경제성 평가 툴 및 이산화탄소 액상 흡수제 기술 개발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3년 4월30일까지 에딘버러대학을 비롯한 유럽지역 14개 산·학·연과 칭화대 등 중국 2개기관도 함께한다

CCS는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정유사업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꼽힌다.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인 액상 흡수제 방법은 액상 흡수제를 활용해 선택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하고, 포집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정유 공장에서의 차세대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역량 확보 △차세대 이산화탄소 습식 기술 검증 활용을 위한 시뮬레이션 툴 구축 △자체적인 CCS 경제성 평가 역량 확보를 통한 해외 시장 진출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사진=SK이노베이션


앞서 페루 유전을 매각한 데 이어 SK E&P 아메리카의 자회사인 SK플리머스와 SK네마하 등을 통해 북미에서 보유 중인 셰일오일 광구 지분 및 제반설비도 매각한다.

SK E&P 아메리카는 201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그랜트·가필드 카운티와 텍사스주 크레인 카운티 소재 생산광구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SK네마하를 설립해 미국 롱펠로우 지분 전량을 인수, 가필드·킹피셔 지역 광구를 추가적으로 확보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미국 벤치마크에너지에 이들 사업권 및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으며, 이번달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딥체인지 방침에 맞춰 석유화학·윤활유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상장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배터리 및 분리막 등 친환경차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SK종합화학은 합성수지·합성고무·합성섬유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포스코와 손잡고 차량용 경량화 신소재 개발에 돌입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지크'를 비롯한 윤활유를 제조하는 SK이노베이션의 캐시카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할 자금은 2조원, SKIET 기업가치도 5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헝가리 공장 증설 등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토대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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