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초청 토론회서 "안철수 상왕 발언, 그런 말은 도리 아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보수야권 후보단일화 협상 결렬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무리한 주장을 하는 협상 과정을 봤을 것"이라면서 협상 과정의 대부분이 안 후보의 요구대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한국기자협회·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결국 안 후보 측이 원하는 대로 토론회 1번으로 끝났고, 국민선거인단 안도 철회하고 100% 시민 여론조사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하나하나 말해보면 저희 당 주장이 하나도 관철이 안 됐다"며 "안 후보 측 안이 하나하나 순차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 국민들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양보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당의 공식적 대표 선수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만 정말 마음을 넓게 열고 응하겠다"면서도 "마지막 남은 유선전화 비율도 (안 후보 측의 주장은) 원칙에서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는  "여론조사 학회도 (유선전화를) 10~20% 넣는 게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이 문제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오 후보는  또  "안 후보께 결례되는 표현이지만, 국민의당은 사실상 1인 정당, 사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본인이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면 그냥 당에서 수용하는 체제지만 국민의힘은 공당이다. 국회의원이 100명이 넘고 대표 역할을 하는 비상대책위원장이 있다"며 "제가 아무리 대표 선수라지만 무슨 사안이든 협의하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 혼자 결정해서 (제안을) 받겠다 말겠다 (결정)하면 그게 공당인가"라며 "아무리 제가 대표 선수지만 그래서 항상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게 양해가 돼야 하고 원칙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후보는 안 후보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상왕'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말은 도리도 아니고, 목표 달성을 위해 결과적으론 이간질 시키는 말을 하는 셈이 된다"면서 "그런 말은 진정 단일화를 원한다면 안 하는 게 도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100번 양보해서 상왕이 있다고 치자. 있다고 가정해도 진심으로 단일화를 원하면 상왕이라는 발언을 쓰면 도움이 안 된다"며 "그 상왕이 심기가 언짢아하면 단일화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왕 표현이 나온 기사를 접하고 안 후보가 진심으로 단일화를 원하는가 고개를 갸우뚱했다"며 "상왕이 계신다면 상왕께 단일화 되도록 유도하는 게 진심 아니겠나. 그런 의미에서 드리고 싶은 말씀 많은데 이 정도만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오 후보는  "각자 등록을 해도 단일화 협상은 계속될 테고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보고 쟁점은 몇 개 남은 상황이니 2~3일 내에라도 단일화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단일화를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추가 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19일 이전에 단일 후보 한 명으로 등록하기엔 늦었다. 협상팀의 협상을 구체적으로 파악을 해보고 어떤 점에서 협상이 결렬됐는지 판단해보겠다"며 "내일 또 어차피 협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본인 스스로 참모 의견을 물리치고 본인이 통 크게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 하는데, 저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통 크게 양보해도 협상팀을 통해서 하겠다는 게 조직의 의지"라고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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