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계속 하락할수 없어…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단행”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LG화학은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셰일가스 기반의 생산 공정에 투자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측은 “카자흐스탄 에탄가스 관련 프로젝트는 중단 없이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와 합작으로 아티라우 특별경제구역 내 385만㎡ 부지에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PE) 8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석유원료인 나프타 대신 셰일가스 개발로 가격 경쟁력이 상승한 에탄가스 기반 생산 공정을 갖추는 것이 골자다.

당초 공장은 오는 2017년 초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오는 2019년께로 투자를 늦췄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나프타 가격이 급락하면서 에탄가스 기반 사업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는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유가 상황으로 이 사업의 사업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도 에탄가스 기반 사업은 국제 유가 하락과 관련 없이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탄가스 기반 사업 경쟁력이 일시 줄어들 수 있지만 유가가 계속 하락할 수 없다고 본다”며 “계획대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우즈벡과 미국 현지에서 에탄가스 기반 사업 공정 확보에 나선 상태다.

반면 일부 국내 업체들은 셰일가스 도입을 보류하는 추세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당초 가격 경쟁력이 높았던 셰일가스를 활용해 에탄분해시설(ECC) 확충에 나설 계획이었다. ECC는 석유화학의 기초제품인 나프타를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다.

그러나 저유가 흐름 속에서 석유제품인 나프타가격에도 영향을 미치자 셰일가스 기반 ECC 도입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최근 북미 셰일가스 투자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ECC 확보를 위해 현지 기업과 물밑 접촉을 이어왔지만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