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평가 이유, 부동산 문제 3주째 30% 넘게 차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한국갤럽이 정기적으로 조사해온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34%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지난 3월 23일 및 25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표본 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로 했고, 응답률은 16%(총 통화 6141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이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p)였다.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4%가 긍정 평가했고 59%는 부정 평가했다. 그 외에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4%).

지난 주와 비교하면 직무 긍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4%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가까이 머물던 범위(긍정률 37~40%, 부정률 50~55%)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률 34%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59%는 취임 후 최고치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연령별로는 18~29세(이하 '20대') 30%(긍정) 53%(부정), 30대 38%(긍정) 58%(부정), 40대 49%(긍정) 48%(부정), 50대 31%(긍정) 64%(부정), 60대 이상 26%(긍정) 69%(부정)으로 나타났다.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대에서 부정 응답이 더 많았고 40대 조차도 1%p 차에 불과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한 조사 대상자들은 부정 평가의 이유로 부동산 정책(34%), 경제 문제 해결 부족(8%), 불공정 및 내로남불(6%), 전반적으로 부족(6%) 등을 들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 비중이 지난 3주째 30% 넘게 차지해, 기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중과세 부과에 공직자 투기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부동산 민심이 대통령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3월 넷째 주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29%,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6%, 정의당 6%, 국민의당 5%, 열린민주당 2%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정당 단체의 합은 1%다.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3%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최근 5주 연속 상승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민주당과의 격차를 역대 최소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