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회 상공의 날 기념식 참석 “‘ESG’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 열어야 할 때”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 회장 취임 축하 및 기업·상의의 새로운 역할 당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한 우리경제를 세계 7대 수출 강국, 세계 10위권 경제로 이끈 주역이 상공인들”이라며 “세계 최고 수소차 개발, 세계 최초 5G 상용화 같이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제회복의 저력을 이뤄내고 있는 상공인들을 격려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등 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먼저 “오늘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서부터 코로나 위기극복까지 상공인들과 함께 고생하신 박용만 전 회장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3.31./사진=청와대

이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님, 김범수 카카오 의장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님, 박지원 두산 부회장님,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님,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님 등 대기업과 IT플랫폼, 벤처산업, 게임산업, 금융투자업계 등 새로운 산업을 대표하는 분들이 회장단으로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되어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기업인, 상공인들의 노력이 우리 산업과 무역을 지켜냈다. 이제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며 “IMF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3.6%로 두달만에 0.5% 더 올렸다. OECD, 한국은행 등 국내외 기관들이 기존에 전망했던 수치보다 더 높아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국민의 성공적인 방역과 상공인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정부는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 소상공인 긴급피해지원을 비롯해 고용안정과 맞춤형 일자리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와 고용회복의 확실한 계기를 만들겠다. 일자리를 지켜준 기업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고용유지지원 비율을 90%로 높이고, 대상 업종을 넓혀 하나의 일자리라도 함께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제 변화의 때가 왔다.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우리 기업들도 수년 전부터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고, 벌써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석탄사업 대신 ‘RE100'과 탄소중립 선언으로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와 수소사업 같은 녹색산업과 폐기물 재활용 등 순환경제로 새롭게 성장하는 길을 열고 있다. 지역 청년과 장애인 교육사업에 앞장서고, 신업환경 안전을 최우선에 둔 기업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영상을 관람하고 있다. 2021.3.31./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단지 책임감만으로 가는 길이 아닐 것이다. 더 높이 성장하기 위한 길이며, 새로운 시대의 경쟁력”이라면서 “ESG를 최우선 순위에 둔 투자금융이 급증하고, 지난해 ESG펀드의 수익률은 주식시장 수익률 못지 않았다. 임직원과 고객, 지역사회와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는 기업일수록 위기 회복력이 가장 빠르고, 생산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 개선 ▲ESG 표준 마련 및 인센티브 제공 ▲민관 합동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출범 ▲그린 뉴딜의 본격적 추진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 경제와 환경이 공생하는 새로운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포용성도 더욱 커질 것이며, 더 많은 노동자와 청년들이 우리사회를 긍정하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 정부도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3.31./사진=청와대

청와대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계경제가 유례없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데 애써준 상공인들을 격려하고, 대한상의가 최태원 신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 있는 시점에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유공자 포상을 수여받는 기업이 16명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 카카오 김범수 의장 등 대한·서울상의 신임 부회장단을 포함해 6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대한상의 방문은 일본 수출규제 발생 시 2019년 9월 소재·부품 수급대응 지원센터 방문, 2020년 1월 정부 신년합동인사회, 2020년 2월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 2020년 12월 2021년 경제정책방향 보고 이후 5번째 방문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