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 정치에서는 비유가 통하지 않는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로 표현한 것에 대해 “더 이상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막말은 기존 오세훈 후보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질문에 대해 "(해당 표현은) 이번 선거 기간에 했던 표현은 아니고 재작년에 광화문 광장에서 연일 분노한 '조국 사태'로 집회를 할 때 나온 발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연설을 많이 한 편은 아닌데 어느 집회에서 분노했던 마음을 '국민들은 전부 경제가 힘들다고 하는데 대통령은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게 무슨 중증 치매 환자와 같은 넋두리인가'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오세훈 후보 선거 캠프 제공

오 후보는 특히 "통계청 통계조차도 명확하게 입증하는데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한 뒤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비유가 통하지 않는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망언으로 치부 받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장에서 한 말 중에 중증 치매 환자만 끄집어내 비판을 한 것"이라며 "'이 표현도 못 쓰면 어떠한 반론을 하겠는가'라고 했더니 또 과한 표현이라고 비판받았다. 그 이후 제가 입을 닫았다. 예민한 시기라 이런 것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이 가슴 아프게 받아야 하는 것은 '독재자 문재인'이라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을 더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야당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모든 법을 밀어붙이는 민주당은 독재적 행태"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앞으로는 비유하지 않겠다. 국민 감정과 국민들의 평가와 동떨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대통령을 보며 가슴이 아프고 분노한 마음에 나온 비유적 표현이지만 이 시간 이후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 후보는 민주당에서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는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최초 문제 제기 당시 불완전한 해명으로 논란을 키웠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해명이 상식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지적하니 반성하게 된다. '존재조차 몰랐다'는 표현이 빌미가 된 것 같다"며 "(처가의 땅이) 제 의식 속에 없었다.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해명의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조금씩 바뀌면서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에는 "그게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 존재 자체도 의식 못 했다는 것을 존재도 몰랐다고 표현한 게 그렇게 큰 죄가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논란의 중심이 된 처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패닉 상태, 거의 초토화 상태"라며 "지은 죄도 없으면서 서로 미안해한다. 이런 모습이 온 집안을 힘들게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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