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전담부서 설치 등 조직개편 완료…본격적인 ESG경영 시동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의 ESG경영 행보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하나금융지주는 'ESG금융'을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로 제시하고, 본격적인 경영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마무리한 상태다. 이는 ESG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제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ESG경영이 생존과 직결된 필수요소"라는 김정태 회장의 절박한 경영인식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하나금융지주 제공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ESG와 관련한 기업의 경영 변화를 적극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금융 질서 변화에 부합하는 ESG전략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ESG에 관한 비재무적인 요인을 계략화해 투명하게 공개, 관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라며 "ESG중심의 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김 회장의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하나금융은 '넥스트(NEXT) 2030 경영원칙'에 따라 핵심전략 중 하나로 ESG금융을 꼽았다. ESG경영에 역점을 두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극대화를 도모하겠다는 목표다. 넥스트 2030원칙은 '플랫폼' '글로벌' 'ESG금융' 3대 전략을 강화해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달성하겠다는 하나금융의 경영원칙이다.

본격적인 ESG 경영에 나서기 위한 조직개편도 마무리했다. ESG경영을 이사회 차원의 주요 핵심사안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지난달 24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새롭게 만든 'ESG부회장' 자리에 함영주 부회장을 임명해 그룹 차원의 ESG실행 체계 구축에 나선다. 또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실행 중심의 ESG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사회가치팀'을 'ESG기획팀'으로 개편했다.

오는 2050년까지 전 관계사 적용을 목표로 한 탄소중립도 선언했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 적극 동참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시작 확대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동시에 '탈석탄 금융' 선언을 통해 국내외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ESG경영 실천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프로세스 강화도 병행한다. 금융위원회의 녹색분류체계와 글로벌 기준을 반영한 '하나금융그룹 지속가능금융체계'를 개발해 올해 중 하나은행 전산에 반영하기로 했다. 여신 심사 시 환경 리스크 반영, 환경 체계 상품 코드 적용 등을 통해 ESG 금융 실적을 투명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ESG 경영 내재화에 중점을 두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ESG 교육과 이벤트를 진행해 이해도 제고와 실질적인 참여를 높일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달부터 신입 행원, 관리자, 임원 등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ESG 교육을 기획‧실시함으로써 ESG에 대한 그룹 전반의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실무에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업무역량 함량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