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그렇게 기다리던 골을 터뜨렸지만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유에 1-3으로 졌다.

토트넘은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의 부진 속 승점 49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5)와는 승점 6점 차로 벌어졌다. 맨유는 승점 63점으로 2위를 지키면서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74)와 격차를 좁혔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모처럼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전반 40분 루카스 모우라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2월 7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전에서 골을 넣은 후 EPL 경기에서는 64일만에 터뜨린 리그 14호 골(시즌 19호 골)이자 한 시즌 리그 개인최다골 타이 기록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이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당해 손흥민의 골은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후 처음 선발 출전해 해리 케인, 루카스 모우라와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손흥민이 슛을 날렸는데 빗맞아 골대 위로 벗어났다.

두 팀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던 중 전반 33분 맨유가 선제골을 가져가는가 했다. 폴 포그바의 침투패스를 받은 에딘손 카바니가 왼발 슛을 날려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득점 장면 이전 손흥민이 스콧 맥토미니에게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고, VAR(비디오판독) 끝에 맥토미니의 반칙이 인정되며 득점은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골을 넣은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40분 케인이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모우라에게 패스를 건넸다. 모우라는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다시 패스를 내줬고, 완벽한 찬스에서 손흥민이 왼발로 가볍게 골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들어 맨유가 거센 반격에 나섰다. 후반 12분 카바니의 슛을 요리스 골키퍼가 선방하며 쳐내자 프레드가 재차 슛해 동점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다시 공세에 나섰고 손흥민이 후반 15분 오른발로 좋은 슛을 날린 것이 맨유 딘 핸더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케인의 슛도 핸더슨에게 걸렸다.

맨유가 후반 34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그린우드가 올린 크로스를 카바니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해 토트넘 골문을 뚫었다.

역전 당한 토트넘은 만회를 위해 가레스 베일을 교체 투입하는 등 총력전으로 나섰다. 그러나 수비를 강화한 맨유의 골문으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토트넘에는 초조한 시간이 흘렀고, 후반 추가시간 맨유가 그린우드의 쐐기골이 터져나오며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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