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제일 좋은 자리에서 영업하지만 수수료 한 자릿수...기부금 '제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한국 법인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조원 매출을 올렸다고 공시한 가운데, 임차료는 18억원을 지출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은 루이비통과 샤넬, 에스메스 등을 유치하기 위해 다른 브랜드 대비 낮은 임대료와 수수료를 받는다는 의혹이 있어왔다. 이번 감사보고서에는 이런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 서울 청담동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사진=루이비통코리아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 유한회사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조4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846억원 대비 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 548억원 대비 177.2%나 급증했다. 

그러나 루이비통코리아가 지난해 임차료로 지급한 것은 18억원에 불가했다. 2019년에는 14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했다. 루이비통은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부분이 매출액 대비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백화점과 면세점의 가장 좋은 위치에서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수수료는 여타 브랜드 대비 매우 낮게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임차료 18억원이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 지급하는 것 뿐 아니라 물류센터 등도 모두 포함하고 있을 수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국내 패션브랜드들은 백화점에 매출액 대비 20~30% 정도를 지급하는데 루이비통과 같은 브랜드는 한 자릿수의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에르메스코리아는 아예 임차료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운용리스라는 항목으로 16억원의 금액을 밝혔다. 

에르메스코리아 측은 "백화점 매장을 임차하고 있으며, 동 계약에 따라 일정 비율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의 임차료는 여타 브랜드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디올)는 지난해 588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했다. 발렌시아가코리아도 218억원의 임차료를 냈다. 

한편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3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했으며 크리스찬디올은 1080만원의 기부금을 냈다. 그러나 루이비통은 기부금을 한 푼도 쓰지 않은 것으로 감사보고서를 통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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