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종료되는 '슈퍼 신차 사이클'
E-GMP기반 전동화 모델 통해 전기차시대 대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종료되는 신차 슈퍼사이클 시기를 맞아 전동화와 모델 효율화를 통해 신차 부재에 대비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도 신차 효과를 통해 판매실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모델 노후화를 전동화 작업의 조기 추진으로 돌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니밴시장의 새로운 모델 스타리아 이후 시작될 신차 부제에 대비해 '영업이익 방어' 전략을 수립 중이다.

   
▲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브랜드로 출시 예정인 전기차 제품 이미지. 왼쪽부터 아이오닉6·아이오닉7·아이오닉5./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19년부터 잇따라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 역시 대대적인 신차 교체 주기에 접어들며 올해 이미 출시된 완전신차 K8과 함께 글로벌 베스트 셀링모델 스포티지까지 신차출시가 예고돼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시장분위기에도 신차효과로 주요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완성차업체들은 등급과 시장경쟁 구도에 따라 짧게는 5~7년, 길게는 10년마다 신차를 내놓는다.

지난 1990년 준중형차 스텔라 후속으로 등장한 1세대 아반떼(엘란트라)는 이후 5년마다 신차를 내놨고, 2020년 7세대(코드네임 CN7)로 거듭났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싼타페급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7년마다 '모델 완전변경'을 단행한다.

각기 다른 교체 주기를 지닌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새 모델은 공교롭게도 2019~202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교체 주기가 맞물렸다.

지난 2019년부터 현대차 쏘나타와 그랜저(부분변경), 아반떼가 신차를 내놨다. 신차 출시는 지난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 싼타페(부분변경)와 투싼, 기아차 카니발 등 주력 모델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견고한 판매실적을 보여줬다. 

2년 동안 집중해 신차가 쏟아지는 만큼 이들 교체 주기가 종료되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신차 절벽으로 인한 '모델 노후화' 초기에 접어드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특별한 신차를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연식변경모델과 마케팅을 통한 실적 방어전략이 필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또 상용화가 시작된 E-GMP 플랫폼을 활용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유연하게 다방면으로 적용이 가능한 전기차 플랫폼으로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가 출시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판매 부침현상을 겪는 모델은 단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현대차와 기아는 소형차급의 모델 국내판매를 접고 해외전략형 차종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이 글로벌 주요 브랜드에서도 단행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역시 같은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폭스바겐의 비틀과 렉서스의 GS 등이 단종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 기아차 플랜S와 함께 선보일 친환경차 티저이미지. /사진=기아 제공


이 밖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E-GMP를 바탕으로 한 추가적인 전기차 모델로 신차의 부제에 대응할 것으 전망된다. 이미 아이오닉5가 출시되며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고 EV6역시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런칭을 마쳤다. 

특히 기아는 EV6의 모델 세분화를 통해 내년까지 추가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전기차기반의 신차로 공백기를 매울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도 아이오닉5를 제외하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에 전기차모델이 출시가 예고된 만큼 내연기관 신차의 공백기를 전동화 모델로 보강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E-GMP의 완성으로 전체 라인업의 전동화가 가능해 졌다"며  "내연기관의 추가 개발보다 전동화 전환 비용이 유리한 만큼, 주요 시장별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025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구현해나가고 있다"며 "전차종의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대에 맞춰 시장변화에 대응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