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설비에 690억원 투자…연간 CO2 16만톤·NOx 858톤·SOx 1010톤 절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이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 컴플렉스(CLX)를 그린 컴플렉스로 바꾸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에 만들어진 국내 최초 석유 제품 생산 공장인 울산CLX에서 석유정제 시설 가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 마지막 벙커씨 보일러가 지난 2월 가동을 멈췄으며, 오는 7월 동력보일러 8기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고 14일 밝혔다.

동력보일러는 전체 공정 가동을 위해 시간당 500~1000톤의 스팀을 생산·공급하며, 그간 사용된 보일러도 지속적인 설비투자 등으로 환경 기준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사진=SK이노베이션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설비 투자 검토를 진행했으며, 2019년 11월부터 690억원을 들여 △가스 버너 교체 △보일러 LNG 공급 라인 개선 △방지시설 설치 등 연료 전환 및 질소산화물(NOx) 저감을 위한 탈질설비 신설 작업을 진행해 왔다.

기존 벙커씨를 사용하도록 설계된 연소설비들을 전면 교체하고, LNG 연소시 발생하는 연소 공기 부족 및 보일러 튜브 온도 상승 등의 제약 요소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도 변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료 전환 중에도 설비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스팀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일러·스팀 공급계통 운전 부서인 SK에너지 동력공장이 보일러 별로 운영과 작업 일정을 수립·진행하고, 위험이 될 만한 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료 전환에 따라 동력보일러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등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이산화탄소(CO2)의 경우 연간 16만톤, NOx은 858톤 규모로 기존 배출량 대비 각각 약 25%·72%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황산화물(SOx) 1010톤과 PM10 미세먼지 12톤(100%) 저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O2 16만톤 저감은 매년 6만4000여그루 나무를 심은 수준의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연료 직도입으로 보일러 효율을 개선시켜 연료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벙커씨 이송·저장·연소 관련 부속설비 및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설비인 탈황설비·전기집진기 등의 설치가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재홍 SK에너지 울산CLX 동력공장장은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장 자체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현장이 돼야 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 50여년간 함께한 벙커씨 보일러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며 "그린밸런스2030를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 전세계 석유화학 단지 ESG의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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