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구성…액화플랜트·연료전지·모빌리티 등 시너지 극대화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외에서 수소경제가 주목 받는 가운데 두산그룹이 관련 사업을 필두로 수익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네덜란드 정부기관 NHN과 손잡고 해양기술혁신 프로젝트(METIP)에 참여하기로 했다.

NHN은 암스테르담 북부에서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기구로, 정부·기업·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4개년 프로젝트인 METIP를 주관하고 있다. 주요 테마는 인적자원개발·수소경제·에너지전환으로, DMI는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 METIP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네덜란드 북부지역 전경/사진=㈜두산


구체적으로는 2시간 이상 비행 가능한 수소드론으로 육지에 있는 에너지기업 본사에서 40~60km 떨어진 해상 허브로 긴급 구호품 등 물품을 배송하거나, 해상 허브에서 바다에 있는 가스시추시설·풍력발전기 등 에너지 설비에 물품을 옮긴다는 계획이다. 인명 구조·설비 점검·안전 모니터링을 비롯한 임무도 수행한다.

DMI는 2019년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가 주관한 70km 거리 구호 물품 배송에 성공한 바 있으며, 지난해 제주도에서 공적 마스크 배송 및 가스배관 모니터링 등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증 데이터를 응용하고 사업모델을 개발해 유럽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 중으로, 영국 세레스파워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2030년 3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열·수소를 만드는 트라이젠도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생산시설 및 연료 공급시설 설치·운영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2023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하는 등 수소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말 창원시 등과 손잡고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산퓨얼셀과 수소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압축 저장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분당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그룹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을 비롯한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으는 등 그룹 차원에서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정책별 진출기회를 탐색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DMI·두산퓨얼셀·㈜두산 퓨얼셀파워를 비롯한 3개사가 중국 수소연료전지 엑스포에 참가하는 등 현지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으며, TFT가 수소 생산·저장·운반·발전·모빌리티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세울 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물색 및 인수합병(M&A)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도입 예정인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로 연료전지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연료전지 발주량이 지난해 140MW에서 내년 300MW를 넘어서고, 장기적으로는 500M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2050년 글로벌 에너지 소비의 15%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분야로, 각국 정부도 관련 정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그린수소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고, 도심지 수소 충전 인프라는 액화수소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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