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0.5%P 인상...캐나다도 ‘테이퍼링’, 인상가능성 예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캐나다 역시 상향조정 가능성을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풀린 '과잉유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금리인상'의 '도미노 러시'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달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또 인상했고, 브라질,터키 중앙은행도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가치 하방 압력을 저지고자, 금리를 상향한 바 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존의 스탠스를 고수했다.


기준금리를 10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당면 골칫거리'인 국제원자재 가격 줄 인상의 '속도 조절'을 희망하는 모양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은 25일(현지시간) 4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연 5%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5%포인트 인상을 2배 넘게 웃도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고, 미국의 제재로 인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다음 회의에서도 금리인상을 논의하겠다는 문구를 삽입했는데, 시장에서는 0.5%포인트 정도의 상향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자산매입한도를 주당 40억 캐나다달러에서 30억 캐나다달러로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자국 국채의 40% 가량을 보유 중인데, 채권시장 기능을 저해하는 수준이다.


반면 미 연준은 전채 시장잔액 대비 보유 국채가 23.7%에 불과, 아직 여유가 있다.


연준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망치의 변화'가 아닌 실제 진전이 중요하며, '결과 중심'의 정책 결정에 나설 것을 언급, 시장의 긴축 우려를 일축하고 기존 스탠스를 고수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보고 싶은 '결과'는 '기저효과를 넘어선 개선의 지속성' 여부일 것"이라며 "시장 역시 '경기회복의 지속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과거 '장.단기 기대 인플레 스프레드 역전'이 해소되면, 2018년을 제외하면 장기 인플레도 안정화됐다"며 "시장도 최근 물가 급등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주장을 수용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원자재 시장 강세 속에서, 통화완화 및 경기부양책 유지를 원하는 중국 정부는 원자재 가격 안정과 시장 감독 강화 조치를 예고했다.


황병진 NH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원자재 시장 감독 강화 속 가격 하방압력'을 제기하고, 중국 당국이 동시에 '공급측 구조성 개혁 추진 강화를 강조한 만큼, 원자재 가격 강세 저지보다는 속도 조절 정책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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