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호투를 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불펜의 동점 허용으로 아쉽게 시즌 2승을 놓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끝에 이겼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개의 적잖은 안타를 맞고도 1실점으로 버텼다.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잡으며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아 실점은 최소화했다.

세인트루이스가 5회까지 3-1로 앞서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지만 불펜이 7회초 2실점하며 동점을 허용, 김광현의 시즌 2승은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승부치기까지 간 끝에 4-3으로 이겼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로써 김광현은 올 시즌 3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 무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3.29로 낮췄다. 이날 투구수는 84개, 최고구속은 145km를 기록했다.

1회초 김광현은 1사 후 알렉 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주자를 내보냈다. 2사 후에는 J.T.리얼무토에게 또 좌전 안타를 내주며 1, 2루로 몰렸으나 오두벨 에레라를 커브로 삼진을 잡아 첫 이닝부터 실점할 위기를 넘겼다.

2회초에는 1사 후 로만 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타를 봉쇄했다.

3회초 위기는 넘기지 못하고 실점했다. 선두 타자 앤드류 맥커친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봄의 3루수 땅볼 때 선행주자 맥커친이 아웃됐고, 리스 호스킨스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2사 1루가 되면서 다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가 했으나 리얼무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줬다. 김광현은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에레라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도 안타를 두 개나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선두 타자 스캇 킹게리의 빗맞은 타구가 우전 안타가 됐다. 퀸을 3루수 땅볼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주자 퀸을 견제로 잡아내 투아웃을 만들며 주자를 없앴다. 닉 메이튼에게 또 빗맞은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9번타자 투수 애런 놀라를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는 처음으로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로 끝냈다.

김광현은 타석에는 한 차례만 들어섰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실패하며 스리번트 아웃됐다. 

김광현이 5회초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던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홈런포로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 8번 에드문도 소사의 타석이 되자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는 고의4구로 거르고 다음 9번타자 김광현과 승부를 택했다.

여기서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빼고 대타 맷 카펜터를 내세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카펜터가 놀라를 우중월 3점포로 두들겨 3-1로 역전시키며 물러난 김광현에게 승리투수 여건을 만들어줬다.

두 점 차 리드를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지키지 못했다. 7회초 등판한 세번째 투수 앤드류 밀러가 2루타 2개를 맞고 1실점한 후 강판됐고, 구원 투입됐던 지오반니 가예고스가 위기를 못 넘기고 적시타를 맞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간 가운데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세인트루이스는 10회말 상대 폭투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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