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포함 영국 축구계가 예고했던 대로 일제히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 전면 보이콧에 돌입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포함 프리미어리그 전 구단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위민스 슈퍼리그 등 잉글랜드의 축구 단체들이 선수들에게 계속 행해지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응하고 항의하는 차원에서 4월 30일 23시(이하 한국시간)부터 공식적인 SNS 활동을 멈췄다. 이번 SNS 보이콧은 오는 5월 4일 07시 59분까지, 3일 9시간 동안 계속된다.

토트넘 구단은 보이콧 돌입에 앞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SNS 기업들은 온라인 상에서의 인종차별을 멈추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SNS를 통한 인종차별 공격에 적극 대응을 하지 않았던 SNS 기업들을 성토했다. 

   
▲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의 인종차별 항의 메시지. /사진=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온라인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이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SNS 보이콧에 동참했다.

토트넘의 공식 트위터 팔로워 수는 588만여 명이고, 맨유의 경우 2500만 명 이상이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이 공유해온 프리미어리그 팀의 SNS가 꽤 긴 시간 활동을 멈추는 것은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적잖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포함 유럽 축구계에서 인종차별은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런데 이번에 SNS 보이콧이라는 강경 대응까지 나온 것은 손흥민이 당한 인종차별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손흥민은 지난 4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상대 선수 스콧 맥토미니가 휘두른 손에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는데, 이후 맨유 팬들을 중심으로 손흥민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며 인신공격이 쏟아졌다. 특히 SNS를 통해 도를 넘은 인종차별 행위가 극성을 부리자 토트넘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사안을 정식 보고했고, EPL을 넘어 영국 축구계 전체가 인종차별 항의 SNS 보이콧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