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서 선발을 능가하는 호투를 했다. 이번에는 아예 무실점으로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양현종은 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3회 텍사스 두번째 투수로 등판, 4⅓이닝을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텍사스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2⅔이닝 동안 홈런을 4방이나 맞는 등 난조를 보이며 6실점이나 했다.

양현종은 팀이 1-6으로 뒤진 3회초 2사 1루에서 아리하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데뷔 등판(4⅓이닝 5피안타 2실점)한 후 나흘 만에 두번째 등판이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메이저리그 투수로 손색없는 피칭이 이어졌다. 양현종은 첫 타자 헌터 렌프로를 초구에 우익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3회를 마무리지었다.

4회초를 삼진 하나 포함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낸 양현종은 5회초 선두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잰더 보가츠를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라파엘 디버스를 볼넷 출루시켜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6회초 렌프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프렌치 코데로를 우익수 뜬공,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를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시켰고 마르티네스와 보가츠를 내리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양현종은 8회초 마운드를 브렛 데 제우스에게 넘기고 물러났다. 이날 무실점 호투로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2.08로 떨어졌다.

양현종의 역투에도 텍사스는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1-6으로 졌다. 선발투수 아리하라의 부진과 패배 속에서도 텍사스는 양현종의 능력을 확인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