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 임상 1상 결과 이르면 이번주 공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전파력이 더욱 강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보이는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셀트리온에서 유일하게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치료제를 연구 중이며, 백신의 경우 4곳의 기업에서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상용화 시점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신중을 기해 늦더라도 효과적인 약물을 창출해내겠다는 분위기다.

   
▲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사진=셀트리온 제공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는 영국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나타냈다. 그간 남아공 바이러스에선 렉키로나의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왔으나 최근 진행한 동물실험에선 남아공에도 효과를 보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와 32번 후보항체를 조합하는 '칵테일 요법'으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종근당의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과 대웅제약의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도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진행한 세포실험에서 변이 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위해선 효소(TMPRSS2)가 바이러스 막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절단해야 하는데, 나파모스타트와 카모스타트가 이를 막아 감염을 억제한다는 원리이다. 

다만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연구를 별도로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구분 없이 함께 모집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도 매년 변이종이 유행하는데 따로 적응증을 부여하고 있지 않듯이 코로나19 감염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 가능한 DNA 백신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DNA(플라즈미드) 형태로 제조하는 방식이다. 

제넥신은 백신 후보물질 'GX-19N'을 개발 중이다. 이 백신은 T세포 면역 반응을 유도해 중화 항체가 없어도 변이에 대한 방어력을 높인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제넥신은 지난 2월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를 분석 중에 있으며 해당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내 발표된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12월 GLS-5310 임상 1/2a상을 승인 받고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에서 45명 피험자 모집을 완료하고 2차 투약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쯤 임상 2a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변이가 잘 생기지 않는 부분도 겨냥한 백신 후보물질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에서 남아공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코로나19 변이종의 등장으로 매해마다 백신을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용화 시점이 늦더라도 효과적이고 확실한 백신을 개발에 방점을 찍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