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자들과 만나 "실무선에서 협상하면 접점 찾을 수 있을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국민의힘과 합당 논의에 대해 “저희는 전체적인 방향이나 준비는 끝났고 국민의힘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오는 4일 첫 상견례를 갖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원내대표에게 축하 말씀도 드리고 그분이 갖고 계신 통합에 대한 생각이나 일정에 대한 말씀을 들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저희는 이미 입장을 다 밝혔다. '원칙 있는 통합'의 원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내용을 밝혔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혁신의 5가지 키워드, 유능·도덕·공정·국민통합·미래와 관련된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가 말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안철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어 "첫째로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야권의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는 통합, 둘째로 야권의 노선을 중도실용·문제해결 정치를 통해 합리적 개혁세력으로서의 노선으로 넓히는 것"이라며 "셋째로는 이런 통합의 결과물이 혁신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께 제 생각을 말씀드린 바 있다"며 김 권한대행에게도 이를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합당 시점을 '내년 3월 대선 전까지면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기자분이 최종 시한이 있느냐는 취지로 물어보신 것 같아서 '내년 3월 대선 전에는 되지 않겠냐'고 농담 식으로 말을 한 것이지 대선 직전에 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는 가급적이면 어느 정도 빨리 통합하고 불확실성을 줄이고 통합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지지층의 확장과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전에 합당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 열려있다"면서도 국민의힘 내부 입장 정리가 우선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당권주자분들 가운데서, 전당대회 전에 통합이 된다면 국민의당 당원들이 투표권을 갖게 되는데 거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도 계시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부정적인 분도 계시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권주자 포함해서 당의 입장이 하나로 정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자강론’을 내세운 김 원내대표인 만큼 ‘신설 합당’ 가능성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되는 것"이라며 "그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더 주도권을 갖고 이런 것보다 중요한 게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방법이 (야권)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지 집중해 서로 논의를 하다 보면 방법에 대한 이견은 많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신설합당을 하더라도 국민의힘 당명을 유지하는 방안에 동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그런 부분 포함해서 서로가 가진 생각을 테이블 위에 꺼내놓고 실무선에서 협상을 하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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