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호투를 했지만 1이닝을 더 채우지 못해 시즌 2승을 놓쳤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4회초까지 세인트루이스가 2-1로 앞선 가운데 4회말 공격에서 1사 1, 3루 찬스를 맞아 김광현 타석이 돌아오는 바람에 대타 맷 카펜터와 교체돼 물러났다. 더블헤더 1차전이어서 7회까지만 진행된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4-1로 이겼고, 김광현은 1이닝이 부족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그래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부터 등판한 12경기(선발 1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4경기 등판해 1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3.29에서 3.06으로 낮췄다. 이날 4이닝 동안 투구수는 66개였다.

전날(5일) 등판 예정이었다가 경기가 우천 취소돼 김광현은 하루 더 휴식을 갖고 이날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1회초 1사 후 피트 알론소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마이클 콘포토에게는 볼넷을 허용해 1, 2루 위기를 맞았다. 위기에 강한 김광현이었다. 메츠 4번타자 케빈 필라를 2루 뜬공으로 잡고 제프 맥네일을 2루 땅볼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폴 골드슈미트가 메츠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으로부터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려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타선이 리드를 만들어주자 김광현은 힘을 냈다. 2회와 3회는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범타 퍼레이드를 벌이며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말 3안타를 집중시켜 1점을 추가했다. 3회말 공격 때 김광현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뜬공을 치고 아웃됐다.

2-0으로 점수가 벌어진 4회초, 김광현이 흔들렸다. 선두 타자 콘포토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 케빈 필라에게 안타를 맞았고 제프 맥네일을 풀카운트 끝에 또 볼넷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 제임스 맥켄을 3루쪽 땅볼로 유도했을 때 다소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병살 처리가 가능해 보였지만 3루수 아레나도가 공을 잡다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3루에서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실점하고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김광현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조나단 빌라르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낸 데 이어 앨버트 알모라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무사 만루에서 1실점밖에 하지 않았으니 성공적인 이닝 마무리였다.

세인트루이스의 4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안타로 1사 1, 3루 득점 찬스가 만들어진 가운데 김광현의 타석이 돌아오자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카펜터를 대타로 내세웠다. 김광현의 이날 활약은 마감됐다. 하지만 카펜터는 삼진을 당했고, 다음 타자 토미 에드먼도 삼진으로 물러나 세인트루이스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김광현의 승리투수 기회는 날아갔으나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무실점 계투한 세인트루이스는 5회말 폴 데용이 투런포를 터뜨려 4-1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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