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기반 전기차 성공적인 초반 반응
고급차+차세대 전기차 통해 유럽시장 이미지 쇄신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으로 출범했고 전동화 모델의 추가 투입으로 환경규제에 대응하며 새로운 미래시장공략에 나선 것이다. 기존 가성비위주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주로 판매했던 것과 달리 고급화와 미래차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아 EV6는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진행된 사전예약에서 예약 대수 7300대를 돌파했다.

   
▲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공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EV6 구매 의사를 가지고 기아에 차량 정보를 요청한 2만6000여명을 포함하면 유럽의 예비 구매자는 3만3000여명에 이른다. 

예비 구매자가 모두 EV6를 구매하면 기아는 EV6 올해 유럽 판매 목표를 300% 초과 달성하게 된다. 기아는 올해 EV6 해외 판매 목표를 1만7000대로 세웠고, 이중 유럽 판매 목표가 약 1만대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처음 공개된 EV6는 국내에서도 사전예약 첫날 2만대를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아는 EV6를 올해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출시하는 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EV6의 스탠다드, 롱레인지, GT-라인(Line) 모델을 출시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을 출시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같은 플랫폼이 적용된 유럽에서 한정 물량 3000대 사전계약에 1만명의 소비자가 집중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유럽의 사전계약의 경우 계약금을 걸어야 하는 만큼 실구매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의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E-GMP 기반의 전기차들이 유럽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가성비 위주의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져진 유럽시장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방안을 실행중이다. E-GMP 기반의 전기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를 런칭하고 본격적인 고급차 시장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론칭 일정을 발표했다. 정식 출시 시기는 6월이다.

유럽은 유수의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태동하고 경쟁을 펼치는 시장이다. 지난해 말 출범 5주년을 맞이한 제네시스는 이번 유럽 진출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역동적인 우아함'으로 대표되는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철학 등을 내세워 올 여름 독일, 영국,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먼저 올 6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SUV GV80의 차량 주문을 시작으로 중형 스포츠 세단 G70와 도심형 중형 SUV GV70를 뒤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유럽 진출에 대한 제네시스의 의지를 보여줄 유럽 전략차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역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2022년까지 3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전환도 시장진출과 동시에 추진한다. 

   
▲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제공


지난달 처음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G8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 1대(제네시스 JW)를 포함한 전기차 2종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함께 차량을 직영 판매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유럽 시장에서 추진하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동일한 '단일 가격'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우선 유럽 고객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상품성과 브랜드 철학을 확인하고 차량을 구입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인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오픈한다. 유럽 내 첫 스튜디오는 현지 판매를 먼저 시작하는 독일의 뮌헨과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에 자리 잡는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유럽시장 공략의 새로운 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스포티지와 투싼 등을 통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왔던 현대차와 기아다. 

이를 기반으로 고급차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더불어 새로운 고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지난 5년간 디자인과 품질, 진정성을 인정받아 온 제네시스가 유럽에서 브랜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다"며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완성한 럭셔리 자동차를 유럽 시장에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를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전기차와 고급차를 통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현대차그룹이다"며 "새로운 브랜드 런칭과 함께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내세워 시장을 이끌어갈 기회가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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