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텍사스 구단 역사에 남을 진귀한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4피안타(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6개.

기대를 모았던 첫 선발 등판에서 양현종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1-1로 맞선 4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물러났는데, 구원 등판한 존 킹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줘 양현종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앞선 두 차례 구원 등판 포함 시즌 평균자책점은 2.25(12이닝 3실점)가 됐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첫 선발 등판에서 4회도 못 마치고 승패 없이 조기 강판한 양현종이지만 무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1회 3연속 K를 그리며 화끈한 출발을 했고 2회 2개, 3회 2개, 4회 1개 등 매 이닝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텍사스 구단은 3⅓이닝 또는 그 이하를 투구하면서 8개의 삼진을 잡아낸 것은 양현종이 구단 역사상 두번째라고 밝혔다. 10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8개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니 진기록이 될 만했다. 

이전 기록은 1980년(8월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대니 다윈이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다윈은 당시 디트로이트전에 6회 2사 후 구원투수로 등판, 나머지 3⅓이닝을 책임지며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양현종이 41년 만에 다윈과 같은 3⅓이닝 8탈삼진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또한 양현종은 빅리그 데뷔 3경기 만에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텍사스의 5번째 투수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가장 최근 이런 기록을 세운 텍사스 투수는 바비 윗으로 그는 메이저리그 두 번째 등판이었던 1986년 4월 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이런 진기록 역시 양현종이 35년 만에 소환했다.

한편, 양현종의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이날 텍사스는 3-1로 미네소타에 역전승을 거뒀다. 양현종 이후 등판한 존 킹 등 4명의 불펜진이 무실점 계투하고, 6회초 상대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 거둔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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