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가 '김하성 놀이'를 하는 듯하다. 김하성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는데, 사흘 다 수비 포지션이 달랐다.

김하성은 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격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4회말에도 3루수 땅볼, 5회말 헛스윙 삼진, 8회말 또 3루수 땅볼 아웃됐다.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197로 내려가 또 1할대 타율로 떨어졌다. 사흘 연속 선발 출전하며 모처럼 많은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있었는데, 타격감을 되살리지 못한 김하성이다. 4일 경기 1안타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하지만 수비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피츠버그와 홈 3연전에서 김하성은 모두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매일 포지션이 바뀌었다. 4일 경기에선 2루수, 5일엔 유격수,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3루수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은 내야 백업 요원이다.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뛸 때는 대부분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주전 확보를 못한 대신 수비력을 인정받아 내야 포지션 상관없이 투입되고 있다.

2루수를 맡았던 4일 경기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해 극찬을 받았고, 유격수로 뛰었던 5일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여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날도 3루수로서 무난한 수비를 해냈다.

수비에서는 이처럼 전천후 멀티 요원으로 활약하며 '수비요정'으로 불리고 있지만, 좀처럼 불붙지 않는 타격감이 문제다. 주전 확보를 못하고 백업으로 머물고 있는 주된 이유가 바로 낮은 타율과 떨어지는 장타력(홈런 1개)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하는 김하성 덕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유격수), 매니 마차도(3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 등 주전들에게 번갈아 휴식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김하성의 팀 내 쓰임새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려 주포지션을 확보해야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다. 매 경기 수비 위치가 바뀌다 보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고, 타격감 유지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피츠버그를 4-2로 꺾고 이번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3회말 빅터 카라티니의 선제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고, 2-2로 추격당한 6회말에는 크로넨워스가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렸다. 선발 다르빗슈 유는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7일은 경기 일정이 없고 8일부터 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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