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인사청문회, 야당 청문위원들 가족에 대한 의혹 집중 공세
김부겸 "편법 부리거나 권력 행사했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버텼겠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야당 청문위원들이 가족에 대한 의혹을 파고들자 주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섰다. 본인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 야당 청문위원들은 김 후보자 둘째 딸 부부의 '라임펀드 사태' 연루 의혹, 배우자와 여동생이 운영한 컴퓨터 유지보수 업체 '지엘엔에스'의 수의계약 의혹을 집중 공략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배우자·여동생 관련 의혹을 지속적으로 거론했다. 김 후보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 여동생은 지금 나이가 내일모레 60입니다"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후보자는 발언 즉시 "죄송하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질의에 너무 언성을 높이거나 공격적인 자세로 이야기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의를 줬다.

김 의원은 또 '지엘엔에스'가 서울시 교육청과 산하기관으로부터 지난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147건 총 4억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점을 언급하면서 김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국회 외통위원이었던 지난해 1월 업무용 컴퓨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계획과 관련한 자료를 국회에 요구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 계약들은 각 학교에서 월 40만∼50만원을 받고 컴퓨터를 유지·보수하는 계약"이라면서 "IMF 때부터 내려오던 것이어서 수의계약으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 대한 적극 엄호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딸 부부의 라임자산운용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이 질문이 왜 후보자의 청문회장에서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딸 부부를) 김부겸 후보자의 딸 가족으로 이야기하는 것부터가 일종의 프레임이다. 제가 만약 편법을 부리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면 어떻게 여기까지 버텼겠나"라고 항변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과거 청문회 참여 경험을 거론하면서 "청문회 후보자들은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해하더라.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미안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잠시 머뭇거린 뒤 "질문하시는 뜻은 알겠지만, 답하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목이 메서 답을 못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