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제품 재출시…화제성 더불어 소비자 소통 ‘긍정적 효과’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외식업계에 소비자 요청에 따라 기존 인기 메뉴를 다시 한 번 선보이는 ‘재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판매를 중단했던 메뉴를 다시 선보인다는 화제성과 더불어, 소비자 관심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까지 쌍끌이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피자 브랜드 피자알볼로는 지난 해 창립 15주년을 맞아 출시했던 한정 판매 메뉴 ‘쉬반단반피자’를 다시 선보였다고 8일 밝혔다.
 
쉬반단반피자는 피자알볼로의 대표 메뉴 ‘쉬림프 앤드(&) 핫치킨골드피자’와 ‘단호박피자’를 반반씩 구성해 한번에 맛볼 수 있다. 매운맛과 단맛의 조합으로 지난 출시 때 품절 사태까지 일어났다. 

   
▲ 피자알보로가 1년 여 만에 소비자 요청으로 다시 선보인 '쉬반단반 피자'(사진 왼쪽)와 방송인 남희석씨가 출연한 1999년 라이스버거 광고(오른쪽 위)와 소비자 투표로 재출시를 결정한 후 공개된 2019년 버전 새 광고(오른쪽 아래)/사진=피자알볼로 제공과 유튜브 화면 캡처
 
피자알볼로는 한정판매로 끝났던 쉬반단반피자를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에 힘입어 오는 6월 30일까지 재판매를 결정했다. 5월9일까지 주문하는 소비자 대상으로 사이드 신메뉴를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KFC는 소비자 재출시 요청으로 단종했던 ‘신갓쏘이치킨’을 다시 선보였다.
 
신갓쏘이치킨은 지난해 4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간장 양념으로 인기를 끌었던 ‘갓쏘이치킨’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갓쏘이치킨 단종 후 재출시 요청이 끊이지 않자, 기존의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맛에 고추와 마늘 등으로 매콤함을 더해 내놓았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2018년 선보였다가 단종한 과일 음료 ‘오늘 클렌즈’ 4종을 재출시했다. 

오늘 클렌즈는 첨가물 없이 농가에서 직접 수급한 과일과 채소만을 착즙한 과채주스다. 콜드프레스 방식으로 착즙해 영양성분 파괴 없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해당 제품은 탐앤탐스몰을 비롯한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민트초코쿠키’를 다시 선보였다. 

이번 민트초코쿠키 재출시는 최근 민트초코맛을 사랑하는 이른바 ‘민초단’을 자처하는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번에도 한정 수량으로 소진 시까지 판매한다. 써브웨이는 쿠키 준비 수량을 지난해 보다 1.5배가량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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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리아는 재출시 열풍을 선도한 주역이다. 

롯데리아는 2019년 7월, 단종된 버거 중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버거를 재출시하겠다는 ‘레전드버거 투표’를 벌였다. 당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무려 66만 8374표를 받은 오징어버거가 1위를 차지해 다시 한 번 세상에 나왔다. 2위에 오른 라이스버거도 65만 676표를 받아 재출시됐다. 

롯데리아는 1999년 방송인 남희석씨가 출연해 “롯데리아, 라이스버거”라는 CM송을 유행시킨 라이스버거 광고도 재현했다. 2019년 11월8일 ‘라이스버거가 돌아왔다’는 콘셉트로 남씨가 출연한 새 광고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종 메뉴를 다시 선보이는 트렌드는 단순한 재출시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재출시 직후 화제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소통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마케팅 활동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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