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잘 나가는 이유를 보여주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백업 포수 김민수가 '무명의 반란'을 일으키며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6-6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말 터져나온 김민수의 투런 홈런 덕에 8-6으로 승리했다.

전날 경기에서 9회 마무리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로 재역전패를 당했던 아픔을 털어낸 삼성은 이번 롯데와 3연전을 2승1패로 끝냈다. 19승 12패로 1위 질주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역시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이 1회말 피렐라, 2회말 송준석의 적시타로 1점씩 뽑아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롯데가 3회초 전준우의 투런포로 동점 추격을 했고, 5회초에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3-2로 역전했다.

5회말에는 삼성이 2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유격수 땅볼 때 롯데 마차도의 실책이 나오며 동점을 이루고, 곧이어 피렐라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작렬시켜 6-3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롯데가 또 따라붙었다. 6회초 정훈과 마차도가 백투백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계속된 찬스에서 안치홍이 적시타를 때려 6-6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접전을 정리한 것이 김민수의 한 방이었다. 8회말 1사 후 송준석이 볼넷을 골라나가자 '8번타자' 김민수가 롯데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구승민을 좌중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8-6으로 또 다시 앞서자 삼성은 9회말 우규민을 마무리로 투입했다. 우규민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김민수는 이번 롯데와 3연전을 통해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안방마님 강민호가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수비에 나서지 못해 김민수가 사흘 연속 선발 마스크를 썼다.

수비는 물론 공격력에서도 삼성의 걱정이 컸지만 김민수는 우려를 싹 날렸다. 7일 첫날 경기에서 프로 데뷔 8년만에 첫 홈런을 선제 솔로포로 장식하는 등 2안타 활약을 펼쳤다. 8일에도 2안타를 쳤는데 모두 2루타였다. 그리고 이날 생애 2호 홈런을 결승 투런포로 장식하고 2루타도 하나 보탰다.

김민수는 이번 롯데와 3연전에서 11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했는데, 6개의 안타가 홈런 2방과 2루타 4개로 모두 장타였다. 무영의 백업포수였던 김민수가 시리즈를 지배하며 삼성의 위닝시리즈에 영웅으로 떠오른 것이다.

강민호가 사흘 연속 안방을 지키지 못해도 대체 선수 김민수가 펄펄 날며 주전 포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한 점, 삼성이 1위를 달리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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