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다시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아리하라 고헤이(28)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텍사스 구단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인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를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타박상을 이유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아리하라는 최근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히는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2이닝 5실점, 5월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2⅔이닝 6실점으로 잇따라 부진한 피칭을 하고 조기 강판했다. 그 이유가 바로 손가락에 박힌 굳은살 때문이었다.

며칠 더 휴식을 취한 아리하라는 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또 3⅔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이 17.28(8⅓이닝 16실점)이나 되니 이런 상태로는 선발을 맡기기 힘들어졌다. 결국 텍사스 구단은 아리하라를 부상자 명단으로 빼 손가락 부상을 완전하게 회복할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아리하라를 대체할 선발 요원이 필요해진 텍사스에서 당연히 1순위 후보는 양현종이 꼽힌다. 불펜에서 롱 릴리프 역할을 맡고 있던 양현종은 아리하라의 등판이 늦춰졌을 때인 지난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대체 선발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3⅓이닝 4피안(1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 제한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고, 솔로홈런 한 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양현종은 삼진쇼를 벌이며 인상적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텍사스 구단 안팎에서는 양현종을 계속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양현종은 두 차례 구원 등판 포함 지금까지 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25에 13탈삼진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선발로서 손색없는 기록이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9일 아리하라의 등판을 앞두고 양현종을 다시 불펜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리하라가 여전히 손가락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대량실점 후 조기 강판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 누군가를 다시 대체 선발로 투입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양현종이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다. 그렇지만 우드워드 감독은 10일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서 아리하라의 로테이션 순서에 누구를 대신 내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 "누가 그 자리에 적합한지 논의해볼 것이다"라며 양현종과 함께 웨스 벤자민, 콜비 알라드 등을 언급했다.

벤자민은 트리플A에 내려가 있는데 최근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불펜투수 알라드는 9일 아리하라의 조기 강판 후 구원 등판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들의 컨디션도 좋기에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과 두 투수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이 다시 선발 기회를 얻는다면 오는 14일부터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