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법인서 전력 생산…수소발전의무화제도 따른 의무 구매자에 판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 정유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한국남동발전과 손잡고 수소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을 검토할 예정이다.

양사는 합작 법인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판매할 예정이다. 정부가 2022년부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에서 HPS를 분리해 운영할 계획인 만큼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 10일 현대오일뱅크 서울 사무소에서 송명준 경영지원본부장(왼쪽)과 배영진 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


정부 계획에 따르면 2040년까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은 현재 650MW에서 8GW 규모로 늘어나며,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부산물과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연간 10만톤의 수소를 생산, 운송 및 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건축자재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하는 지속 가능한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2006년 국내 발전회사 중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했고,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수소 제조 역량과 친환경 발전 기술이 접목된다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체인 개념도/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정유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확대될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수소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6일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세진중공업·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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