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국회 과방위·국토위 전체회의 진행
과방위, 회의 속개 선언 후 의결 선포까지 2분30여초에 불과
국민의힘 "보궐선거 참패에도 반성하려는 의지 없음을 확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3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한 직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까지 각 상임위에서 ‘일사천리’로 채택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 산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고 임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민주당 위원들의 ‘단독’ 찬성으로 의결했다.

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회의를 개의하자마자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회의 속개 선언 후 의결 선포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분30여초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은 찬반 표결수조차 세지 않은 ‘날치기’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날치기를 하려 해도 손발을 맞춰서 해야지 이런 회의가 어디 있느냐"며 "찬성과 반대도 안 하고 그냥 숫자가 많으니까 통과? 이런 의결은 무효다, 다시 하라"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13일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여당의 인준안 강행 처리에 반발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그러자 이 위원장은 "산회 전이니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찬성하는 분 거수해 달라"고 했고, 찬성 의견은 최종 11명으로 집계됐다. 과방위는 위원장을 제외하고 전체 19명의 위원 중 11명이 민주당 소속, 7명이 국민의힘 소속, 1명이 무소속이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도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보궐선거 참패라는 국민의 경고장에도 반성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마지막 경고에도 임명을 고집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토교통위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야당의 거센 항의에도 결국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부동산 문제 실패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하는 게 문재인정부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투기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고 강조하고 있는데, 노 후보자가 관사에 살면서 주소도 안 옮기고 취득세 등 이익을 본 문제를 지적했지만 거기에 대해 적절한 답변을 안 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역대 정권 중 집값이 최대로 폭등해 국민 좌절감이 크고 공직자 부패와 위선으로 분노하는 상황에서 노 후보자의 위장전입과 부동산 특별공급 문제 등은 국민이 볼 때 미흡한 부분이다"며 "저와 정의당은 노 후보자가 부적격하다고 결론냈다"고 주장했다.

여당 간사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우리 상임위가 다른 것과 연계하지 말고 독자적으로 처리하자"며 "자꾸 야당이 다른 것과 연계시키면서 날짜만 흘려보내 답답하다"고 말했다.

두 후보자는 이르면 14일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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