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도르트문트가 라이프치히를 대파하고 우승했다. 도르트문트의 엘링 홀란드는 2골을 넣으며 우승의 주역이 된 반면, 이전 팀 동료였던 라이프치히 황희찬은 전반만 뛰고 별다른 활약을 못한 채 교체됐다.

도르트문트는 1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결승에서 4-1로 승리를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017년 우승 이후 4년만에, 통산 5번째 포칼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사진=도르트문트 SNS


라이프치히는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정규시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황희찬이지만 포칼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브레멘 베르더와 준결승에서는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 활약으로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해 이날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부진한 편이었고,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함께 뛰었던 홀란드의 첫 골에 빌미를 제공하는 실수까지 했다. 황희찬은 전반전이 끝난 후 교체돼 물러났다.

경기 시작과 함께 라이프치히가 의욕적으로 밀어붙였지만 도르트문트의 역습에 한 방 얻어맞으며 이른 시간 기선제압을 당했다. 전반 4분 로이스가 캄플의 공을 빼앗아 홀란드에게 패스했다. 홀란드가 다후드에 공을 내줬고, 다후드는 산초에게 연결해줬다. 산초가 수비 사이로 날린 중거리슛이 라이프치히 골문 모서리에 꽂혔다.

전반 28분 도르트문트가 추가골을 뽑아냈는데 황희찬의 실수가 있었다. 무키엘레의 스로인을 황희찬이 백패스했는데, 이 볼을 로이스가 가로챘다. 로이스는 지체없이 전진패스를 했고, 홀란드가 드리블 돌파해 우파메카노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 사진=도르트문트 SNS


라이프치히가 제대로 반격도 못하자 도르트문트가 달아나는 골을 넣었다. 전반 45분 중원에서 도르트문트가 볼을 따내 스피드있게 공격에 나서며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다후드, 로이스를 거쳐 산초에게 볼이 연결됐다. 산초는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0-3으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치자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은 후반 들며 황희찬과 쇠를로트를 빼고, 폴센과 은쿤쿠를 투입해 만회를 노렸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은쿤쿠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계속 기회를 엿보던 라이프치히는 후반 26분에야 추격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올모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도르트문트 골네트를 출렁였다.

골이 더 필요한 라이프치히가 라인을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했으나 찬스에서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3분 도르트문트의 역습에 또 당하며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슛 찬스를 잡은 홀란드가 미끄러지며 때린 왼발 슛이 자신의 오른발을 맞고 굴절돼 방향이 살짝 바뀌었다. 강한 슛이 아니었지만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한 채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확인하는 홀란드의 두 번째 골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