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KBO리그 최고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31·한신 타이거즈)가 혹독한 일본 무대 적응기를 보내고 있디. 4경기에서 16번 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안타 하나 때려내지 못했다. 

로하스는 14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만 안타를 못 때린 것이 아니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이 늦어져 뒤늦게 팀에 합류한 로하스는 지난 8일 처음 1군 무대에 등장했다. 이후 이날까지 로하스는 4경기에 출전했는데 16타석 16타수 무안타다.

안타는커녕 볼넷도 하나 얻어내지 못해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고 삼진 4개를 당했다. 병살타도 1차례 치는 등 고개를 못들 수준이다.

   
▲ 사진=한신 타이거즈 SNS


한신 구단 역사상 새 외국인타자가 데뷔 첫 16타석 동안 안타를 못친 것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지난해 저스틴 보어가 데뷔하자마자 20타석 무안타로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등 시즌 준비가 제대로 안됐고, 낯선 일본 무대라고는 하지만 지난해 로하스가 보여준 모습과는 너무난 딴판이다. 

kt 위즈에서 2017~2020시즌 강타자로 군림한 로하스는 특히 지난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장타율 0.680, 출루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97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1위에 올라 개인 타이틀 4관왕을 휩쓸었고 정규시즌 MVP의 영예도 안았다.

한신 구단은 큰 기대를 갖고 KBO리그 MVP를 영입했는데, 일본 데뷔 초반 로하스는 긴 침묵으로 체면이 말이 아니다.

팀내 기존 외국인타자들과도 대비되는 부진이다. 키움 히어로즈 출신 제리 샌즈는 37경기에서 타율 0.279에 9홈런 25타점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프리 마르테도 38경기서 타율 0.291에 8홈런 23타점으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로하스는 타격 부진이 계속될 경우 1군에서 버티기 힘들어진다. 한신 구단의 답답함도 커지고 있다.

다만, 로하스가 전혀 공격에 기여를 못하고 있지만 한신은 26승 10패의 높은 승률로 센트럴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20승 13패)에 4.5게임 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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