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슬슬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모양새다. 환상적인 수비를 펼친 다음날 오랜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2회말 터뜨린 시즌 2호 솔로포였다.

김하성이 홈런을 친 것은 지난 4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이후 35일(24경기)만이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백업 요원이던 김하성은 팀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져 최근 계속 선발로 나서면서 좋은 수비와 함께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었고 전날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안타는 못쳤지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또한 두 차례나 환상적인 병살 수비를 펼쳐보여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 김하성은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샌디에이고가 1회말 2점을 선취해 2-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4구째 커브가 가운데로 몰리자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3-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초반 승기를 안긴 영양가 있는 홈런포였다.

이후 김하성의 안타 추가는 없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뜬공,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쪽 병살타를 쳤다. 6회말 2사 3루의 득점 찬스에서는 중견수 플라이,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됐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김하성의 솔로 홈런 외에도 토미 팜의 1회말 선제 투런, 오스틴 놀라의 3회말 스리런 등 장타력 폭발과 함께 6회말과 7회말에도 집중타로 4점, 3점을 추가해 13-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5-4 승리에 이은 연승이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은 4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미구엘 디아즈(2이닝 1실점)가 승리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 베테랑 선발 웨인라이트는 4이닝 동안 홈런을 3방이나 맞으며 8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17일 경기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는 김광현이 예고돼 김하성과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타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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