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80번째 도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국인 선수로는 8번째 PGA투어 챔피언이 탄생한 쾌거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5언더파를 기록한 이경훈은 샘 번스(미국·22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경훈은 통산 80번째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 달러(약 16억5000만원).

   
▲ 사진=PGA투어 공식 SNS


이경훈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8번째로 PGA 투어 정상을 밟았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 낙뢰 주의보로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이경훈은 역전극을 펼쳤다. 3라운드까지 선두 번스에 1타 뒤진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초반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6번, 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우승으로 향하는 길을 닦았다. 악천후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 후반 이경훈은 16번 홀(파4) 보기로 2위 그룹에 2타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집중력을 발휘한 이경훈은 17, 18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챔피언이 된 이경훈은 임신 중인 만삭의 아내와 포옹하면서 기쁨을 나눴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가 컷오프된 '맏형' 최경주가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후 이경훈의 첫 우승을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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