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에 이어 후발주자들 출마선언, 현재까지 민주당 대선주자는 6명
1등 이재명 견제하기 위해 2위 이하 후보 간 단계적 단일화 가능성
이낙연과 정세균 연대 여부에 따라 결선투표에서 이변 일어날 수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빅3’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 경쟁이 후발 주자들의 출마를 계기로 활기를 띄고 있다. 이에 경선 돌입을 앞두고 후보 간 합종연횡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 빅3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다. 이들이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는 사이 ‘친노 핵심’인 이광재 의원이 지난 27일 출사표를 던졌다.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에 이은 세 번째 공식 선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주자는 ‘빅3’를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경선이 다가올수록 후보 간 연대를 위한 물밑 협상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경선 후보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을 통해 6명으로 압축하게 돼 있다. 이후 본경선에서 50% 이상 득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1위, 2위 간 결선투표를 실시해야 한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사진=더불어민주당, 경기도청, 국무총리실 제공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 의뢰로 지난 24일 국민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이 지사는 지지율 27.5%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 전 대표(9%), 이 의원(1.6%), 정 전 총리(1.4%), 임 전 청와대 비서실장(1.4%), 양 지사(0.7%) 등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산해도 이 지사의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이 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2위 이하 후보 간에 단계적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1차 분기점은 예비경선 직후, 2차 분기점은 본경선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사가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율을 얻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2위 주자를 중심으로 연대가 이뤄지면 결선투표에서 뒤집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그 핵심은 이 지사의 주 경쟁상대로 분류되는 이 전 대표와 정 총리의 연대 가능성이다.

두 주자 모두 호남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서울 종로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지층이 겹친다. 두 주자가 단일화할 경우 사실상 '반이재명 전선'이 형성돼 판세가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중론이다. 

다만 합종연횡 양상이 나타나더라도 '친이재명' 후보들의 '역규합'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 지사에게 불리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양측 모두 상대 측으로 '흡수 단일화'되는 가능성엔 선을 그은 상황인 만큼 구심점 역할을 누가 맡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두 후보 측 모두 대선 레이스에 대한 완주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줄다리기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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