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용진이형'이 콕 찍어 "랜더스의 보석이 되라"고 격려했던 SSG 투수 오원석(20)이 진짜 보석이 됐다.

오원석은 28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경기에 긴급 구원 등판했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한화 킬러' 박종훈이 5회말 2사 2,3루 위기에서 갑작스런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마운드를 물려받은 오원석은 정은원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로 몰린 다음 최재훈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SSG의 3-1 리드가 3-2로 바뀌고, 계속해도 동점 내지 역전 위기가 이어졌다.

   
▲ 사진=정용진 구단주 인스타그램 캡처


신중하게 다음 피칭을 이어간 오원석은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선발투수의 갑작스런 교체로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오원석이 큰 위기를 넘기자 SSG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 6회초 4점을 몰아내 7-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원석은 6회말 안타 2개를 허용하며 1사 1, 3루로 몰렸지만 삼진과 내야땅볼로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은 볼넷 1개만 내주고 잘 막았다. 8회초 SSG가 최주환의 3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5점을 뽑아 승리를 굳히자 오원석은 8회말 2볼넷 1안타를 내주며 1실점하긴 했으나 승부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오원석은 8회까지 3⅓이닝을 던지며 3안타와 사사구 4개(3볼넷 1사구)로 적잖은 주자를 내보내고도 삼진 2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아냈다. SSG는 12-3 대승을 거뒀고, 오원석은 승리투수가 돼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박종훈이 불의의 부상으로 물러난 긴급 상황에서 구원 투입돼 고비를 넘기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 외에도 오원석의 이날 승리투수는 의미가 있었다.

오원석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 문학 홈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바 있다. 오원석은 선발 등판하기 전 '용진이형' 정용진 구단주로부터 직접 문자 메시지 응원을 받았다고 한다. 

구단주의 응원에 오원석이 화끈한 무실점 선발 데뷔승으로 응답하자, 정용진 구단주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원석의 피칭 사진을 올리면서 "오원석 6이닝 5피안타 무실점 선발 첫 승.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랜더스의 보석이 되어주세요. #원석에서 보석으로"라는 축하 멘트로 격려해줬다.

   
▲ SSG 랜더스의 개막전을 직관하고 있는 정용진 구단주. /사진=더팩트 제공


'용진이형' 리더십은 신생 구단 SSG에서 이런저런 화제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정용진 구단주는 선수에 대한 직접적인 격려로 기존 다른 팀 구단주들이 보여주지 않았던 이색 행보로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창단 첫 승을 올리는데 일등공신이 된 최주환에게 스스로 제정한 '용진이형 상(賞)'을 시상하며 한우세트를 선물로 보내줘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는 고졸 2년차 신예 유망주 투수에게 "원석에서 보석이 되라"는 마법같은 주문을 걸어 오'원석'이 정말 '보석'처럼 빛나는 선수가 되는 활약을 이어갔다.

SSG는 현재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예상과 달리 SSG가 선두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구단주 '용진이형'의 야구단에 대한 이와 같은 각별한 관심이 한 몫 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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