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거듭하며 KBO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SSG 랜더스가 큰 시련과 맞닥뜨렸다. 토종 에이스 박종훈(30)과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29)가 부상으로 줄줄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박종훈은 장기 결장이 예상되고, 르위키는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발투수 2명이 한꺼번에 빠진 위기 상황에서 SSG가 선두 자리를 지켜낼 것인지 시험대에 올랐다.

박종훈은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가 5회 투구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31일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았고 오늘(1일) 다시 한번 진료를 받기로 했다.

   
▲ 사진=SSG 랜더스


팔꿈치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수술 얘기도 나오고 있다. SSG 구단은 박종훈의 검진 결과를 미국, 일본의 전문 병원으로도 보내 소견을 들어본 뒤 어떻게 부상 치료를 할 것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박종훈의 장기 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SSG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날벼락같은 악재다. 박종훈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며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팀의 1위에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투수가 바로 박종훈이었다.

르위키는 또 다시 부상을 당함으로써 교체가 유력해졌다.

4월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르위키는 근 한 달 반만에 복귀해 5월 29일 한화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복귀전에서 1이닝밖에 못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부상이 재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쪽에서 고장이 생겼다. 정밀 검진 결과 르위키는 가슴 앞쪽의 대흉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최소 4주 정도는 지나야 공을 던질 수 있어 7월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 사진=SSG 랜더스


SSG 구단은 르위키 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두 차례나 부상으로 이탈한 르위키가 정상적인 컨디션과 구위를 되찾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교체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종훈마저 이탈한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것이 SSG에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이미 팀 스카우트 담당자가 미국에서 대체 선수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르위키는 올 시즌 4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고 1승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냈다.

SSG는 르위키가 이탈해 있는 동안 박종훈, 윌머 폰트, 문승원, 오원석, 정수민으로 선발진을 꾸려왔다. 박종훈이 빠진 자리는 또 다른 대체 선발로 메워야 한다.

'결국은 투수 싸움'이라는 야구에서 확실한 선발 두 명이 한꺼번에 빠지고도 SSG가 선두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까.

팀 타율 7위(0.259), 팀 평균자책점 8위(4.86)에도 놀랍게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SSG가 정말 강팀인지는 이번 위기 극복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위를 지키고 있다고는 하지만 7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가 4게임밖에 안돼 한두 번 연패라도 당하면 순위는 금방 곤두박질 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SSG는 이번주 2게임 차 공동 3위 삼성 라이온즈, 3게임 차 공동 5위 두산 베어스와 험난한 6연전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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